푸바오 탄 차 붙잡고 토닥토닥…마지막 인사에 '오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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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중국 가는 날 오고야 말았다영원한 우리의 아기 판다 푸바오는 끝까지 행복만 주고 떠난다. 온라인 상에는 푸바오 배웅 행사를 본 많은 팬들이 푸바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 상에선 "이게 무슨 생이별" 아쉬움 잇따라
3일 오전 10시 40분 에버랜드 판다월드를 출발한 푸바오는 에버랜드 퍼레이드 동선을 지나 오전 11시 장미원 분수대 앞에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른 아침부터 모여든 6000여명의 팬들은 푸바오의 제2의 판생을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이날 커뮤니티엔 '푸바오의 역조공'이란 이름의 글도 게재됐다. 에버랜드 전광판에는 푸바오의 귀여운 사진과 함께 "푸바오가 쏩니다. 이모, 삼촌 저 오늘 갑니다. 중국에 가서도 건강하고 행복할게요.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라고 쓰여 있다. 에버랜드 측은 이른 아침부터 모여든 푸바오의 팬들을 위해 음료를 무료로 증정한 것으로 보인다. 푸바오를 보내는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의 뒷모습도 포착됐다. 송 사육사는 팬들 앞에선 담담한 모습을 보였으나 작별의 시간이 다가오자 푸바오가 탄 트럭으로 다가가 손과 이마를 대고 기도를 하는 듯 보였다. 먼 여행을 떠나는 푸바오를 안심시키려는 듯 트럭을 토닥이기도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갑자기 눈물이 난다", "열심히 참고 있었는데 오열함", "푸바오 보내기 정말 힘들다. 이게 무슨 생이별이냐", "진짜 딸처럼 애지중지 키우셨는데. 그 마음이 다 이해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국 웨이보를 통해 푸바오 트럭 내부 영상도 공개됐다. 가로 190cm, 세로 130cm, 높이 135cm, 무게 270kg의 특수 케이지 안에서 좋아하는 대나무잎 등을 먹고 있는 푸바오와 한동안 그 곁을 떠나지 못하는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와 송 사육사의 모습이 담겨있다. 또 고속도로 CCTV를 쫓아가며 공항으로 향하는 푸바오 트럭의 모습을 올리는 팬들도 있었다. 한편 푸바오는 2016년 3월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자연번식으로 2020년 7월 20일 태어난 국내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다. 푸바오는 태어난 이후 줄곧 '슈퍼스타'였다. 팬들은 '푸공주', '푸뚠뚠', '푸질머리' 등 애정이 가득 담긴 애칭을 담아 불렀고, SNS를 통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2020년 12월 푸바오가 강 사육사 다리에 매달려 조르는 영상은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에서 조회수 1600만회를 기록했고, 강바오와 팔짱 끼고 휴대폰 보는 데이트(2400만 뷰), 송영관 사육사에게 업혀 퇴근하는 모습(720만 뷰) 등 영상이 화제가 됐다. 누적 조회수는 5억 뷰가 넘는다. 푸바오가 대중에 공개된 2021년 1월부터 지난달 3일까지 1천155일간 판다월드 방문객 수는 550만명으로, 단순 수치로 계산하면 국민 10명 중 1명이 푸바오를 만난 셈이다.
푸바오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측이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로 '독립' 한다. 푸바오의 중국 길엔 강 사육사가 동행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도 푸바오 환영 분위기에 들뜬 모습이다. 중국인들은 전날 모친상을 당한 강 사육사가 푸바오와 동행하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