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지수 내세우더니…한국서 돈 쓸어 담은 디올
입력
수정
디올 작년 매출 12% 증가한 1조456억
3년 만에 매출 3배 수준 급성장

3일 국내에서 디올을 운영하는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이하 디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디올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전년(9305억원) 대비 12.4% 증가한 1조4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6%, 1.7% 감소한 3120억원, 2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기 가방 제품과 주얼리 등을 중심으로 단행한 꾸준한 가격 인상과 매장 확대 전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디올은 지난해 7월 주요 가방 제품 가격을 최대 15% 인상했고 새해 들어서도 주얼리 가격을 최대 12% 올렸다.
디올의 백화점 매장은 2022년 말 21곳에서 지난해 말 24곳으로 늘었다. 아동복 라인인 '베이비 디올'을 내세워 고가 유아용품 시장으로도 발을 넓혔다.이 같은 실적 성장은 디올의 모기업인 LVMH의 실적에서도 예견된 바 있다. 디올은 세계 1위 부자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후계자 유력 후보로 꼽히는 맏딸 델핀 아르노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브랜드다. LVMH의 아시아 지역(일본 제외) 지난해 분기별 매출 증가율 추이는 2분기 34%에서 3분기 11%로 둔화했으나 4분기 15%로 다시 회복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매출 신기록을 썼지만 디올의 국내 기부금 규모는 1920만원에 그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