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금고인데 경영평가는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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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감독·평가 체계 논란지난해 전국에 깔린 새마을금고 10곳 중 8곳은 경영실태평가에서 우수 또는 양호 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양호 등급을 받은 금고 가운데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과 연체율이 두 자릿수에 달하는 금고가 수두룩했다. 새마을금고 경영평가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3일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에 따르면 전국 새마을금고 1288곳 가운데 경영실태평가 1등급(우수)을 받은 곳은 143개(11.2%)였다. 2등급(양호)은 844개(65.7%), 3등급(보통)과 4등급(취약)은 각각 277개(21.6%), 19개(1.5%)였다. 5등급(위험)은 아예 없었다. 5개 금고는 등급을 공시조차 하지 않았다.공시만 보면 양호해 보이지만 개별 금고의 건전성·유동성 등을 따져보면 딴판이다. 양호 등급을 받은 부산시 A금고는 부실채권 비율이 21.91%에 달했다. 양호 등급으로 분류된 광주시 B금고는 연체율이 75.05%를 기록했다. 경영평가 등급은 자산 건전성, 자본 적정성, 유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특정 수치가 나쁘더라도 등급은 높게 나올 수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