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5곳, 수도권 26곳 박빙"…지지층 결집 나선 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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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판세는 살얼음판"
"여기서 무너지면 개헌선 뚫려
박빙지역 이기면 반드시 승리"
자신감·위기감 함께 강조
이재명도 "안 찍으러 가면 진다"
與野 모두 투표 독려에 총력

정치권에서는 한 위원장의 이날 발언이 자신감과 위기감을 동시에 강조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 121석 중 15%인 16석을 얻는 데 그쳤다. 현재 수도권 내 박빙 지역이 26곳이라는 건 당시보다 상황이 낫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지지층을 좌절시키지 않으면서도 위기감을 함께 내비친 절묘한 발언”이라며 “한 표라도 더 얻으면 희망이 있음을 호소해 지지층 결집을 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실제로 한 위원장은 “초박빙 지역에서 이기면 반드시 승리한다. 반대로 여기서 다 무너지면 개헌(저지)선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판세와 관련해 여당 내에서는 “바닥은 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 여당 관계자는 “254개 지역구 중 90~100석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고 전했다. “비례대표 의석을 합쳐도 100석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지난주보다 분위기가 좋아진 것이다.민주당은 ‘110곳 이상에서 승리’라는 기존의 지역구 선거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기준 양당 시·도당이 파악한 수도권 판세에서 ‘우세’ 또는 ‘경합 우세’로 분류한 지역은 국민의힘이 13곳(10.7%), 민주당은 78곳(63.9%)이었다. 지난 총선에서 야권이 수도권을 사실상 싹쓸이했음을 감안하면 국민의힘은 도전적으로, 민주당은 보수적으로 판세를 전망했다는 평가다.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킨 김준혁(경기 수원정), 편법 대출 의혹을 받는 양문석(경기 안산갑) 등 민주당 수도권 후보들 관련 논란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핵심 변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이 최근 자신감을 일부 되찾고 서울 동대문·서대문·도봉을 등을 포함한 한강벨트 전체를 사실상 접전지로 본 것”이라며 “험지인 안산갑과 수원정도 논란 이후 신규 경합지에 포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소람/박주연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