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금리·환율 안정에 2,740대 회복…반도체주 랠리 재개(종합)

외국인 매수세 확대…삼성전자 52주 신고가, SK하이닉스 4.9% 급등
코스닥도 반등…하나마이크론·이오테크닉스 등 줄줄이 신고가
코스피가 4일 금리와 환율 안정에 힘입어 2,740대로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5.03포인트(1.29%) 오른 2,742.0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1.27포인트(1.16%) 오른 2,738.24로 출발해 장중 상승폭을 줄이다 장 후반 다시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천86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천650억원, 14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올해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4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급등세를 타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3%대에서 안정을 보인 것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날 고금리와 함께 외국인 자금 유출을 불렀던 강달러가 유로존 경기 개선 기대감 등으로 주춤해진 것도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내린 1,347.1원로 마감, 이틀째 하락했다.

특히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이 4% 넘게 오른 데다 5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반도체 종목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경제지표 영향에 이탈했던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 업종에 몰리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며 "대만 대규모 지진 여파로 TSMC 생산 차질 우려가 나타난 데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전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자금이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전자(1.43%)는 장중 8만5천5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는 이날 5조2천억원을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공장을 짓는다고 밝히면서 4.91% 올랐다.

아울러 현대차(4.63%), 기아(4.81%), KB금융(3.27%), 신한지주(2.41%)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도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간만에 반등했다.

반면 카카오(-3.33%)는 지난해 12월 1일 이후 4개월 만에 종가 기준 5만원선을 내줬으며, 셀트리온(-0.50%), LG화학(-0.12%) 등도 내렸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대한항공(-1.16%), 아시아나항공(-1.34%), 티웨이항공(-1.44%), 진에어(-1.24%) 등 항공주도 일제히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장비(2.43%), 전기전자(2.08%), 의료정밀(1.57%) 등이 올랐으며 섬유의복(-1.00%), 운수창고(-0.88%), 기계(-0.78%)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4포인트(0.33%) 상승한 882.90에 장을 마쳐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57포인트(0.63%) 오른 885.53으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내 오름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1천20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87억원, 70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도체주 중 이오테크닉스(20.19%)와 하나마이크론(21.09%) 등이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아울러 에코프로비엠(0.41%), 엔켐(5.84%), 삼천당제약(1.83%) 등이 올랐다.

리노공업(-1.50%)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후 반락했다.

에코프로(-0.35%), HLB(-5.77%), 알테오젠(-2.40%), 셀트리온제약(-0.10%)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1조7천990억원, 11조3천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