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아직 김치는 오지도 않았어"…韓 코인판, 유동성 창구로 전락?

사진=아서헤이즈 X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글로벌 프로젝트들의 유동성 창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논란은 지난 3일(현지시간) 비트멕스(BitMEX) 창립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의 X(트위터) 멘션에서 시작됐다. 아서 헤이즈는 "에데나(ENA)가 폭등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인들은 매수세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만약 김치가 여기 온다면..."이라고 언급했다.아서 헤이즈는 에데나랩스의 초기 투자자로, 에데나(ENA)가 글로벌 거래소 상장으로 힘을 받자 한국인들은 아직 매수세에 동참하지도 않았다고 언급하며 더 큰 유동성이 발생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마치 한국인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진짜 상승랠리가 펼쳐지면, 이때가 진짜 고점, 즉 매도 시점이 될 것이라 시사한 것이다.

이에 국내 웹3 업계인들은 불쾌감을 표했다. 아서 헤이즈처럼 잘 알려진 글로벌 웹3 거물이 온라인상에서 한국인을 비하하는 단어인 '김치'를 사용한 점과 마치 한국인 투자자를 유동성 창구로 취급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주기영 대표는 "한국인을 김치라고 부르는 것은 흑인들을 N-word(Nigger, 흑인 비하 단어)로 부르는 것처럼 무례한 것"이라고 언급했다.한성대 조재우 교수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발언이다. 자기 이익을 위해 우리나라 시장을 이렇게 취급한 것은 분명 잘못이다"라면서도 "매우 부적절하면서도 인정할 수 밖에 없기에 한편으론 씁쓸하다"라고 밝혔다.

한국 가상자산 시장은 웹3 친화성, 유동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시장 반응이 빠르고 자본이 풍부한 만큼, 유명 글로벌 트레이더들에게는 수익을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유동성 창구로 취급받기도 했다.

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 다수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DWF랩스 창립자 안드레이 그라체프도 X '김치 헤헤헤'라는 멘션을 남긴 후 상당한 질타를 받았다. DWF랩스는 국내 프로젝트와 투자 파트너십을 발표한 후 투자자들이 유동성을 공급을 통해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사진=안드레이 그라체프 X
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