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3월도 반도체가 다한 시장, 5~6월엔 밸류업 정책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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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하나증권 용산WM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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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식시장 역시 반도체
그야말로 반도체 주도의 시장흐름이 이어져 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고가 랠리가 이어졌다. 고점과 저점은 결과적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일 뿐, 그 누구도 그 시점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계속해서 산업·기업의 변화와 수급, 실적, 기술적인 변화 등을 체크해야 하는 게 주식 투자자의 숙명이다.필자는 지난해부터 AI 반도체, 미용 의료기기와 전력인프라 변압기, 자동차 관련 내용을 다뤘다.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매도하고 수익 실현을 할지 계속 흐름을 체크하고 전략을 짜고 있다.반도체 호황으로 어느덧 코스피200 내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이 34.4%를 넘겨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는 코로나19 유행시기인 2020년 3월 34.1%였다. 전 세계 업종별 이익 동향이나 국내의 이익 동향을 살펴보아도 반도체 업종의 상향 조정폭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반도체 호황 사이클을 좀 더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3월의 수급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 순매수 약 4조4000억원 중 삼성전자(약 3조원)와 SK하이닉스(약 8000억원)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기관의 경우에는 SK하이닉스는 매도(약 4000억원)하면서 차익실현을 하고 삼성전자는 순매수(약 1조8000억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고대역메모리(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에 비해 밀려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엔비디아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의 HBM3에 대한 품질을 검증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삼성전자 역시 상반기 중 차세대 HBM 양산을 예고하면서 최근 투자자 수급이 몰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목표주가를 120달러에서 144달러로 상향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위주의 전개에서 시장의 파이 자체가 커지면서 2위 밴더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는 5일에는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갤럭시 S24의 판매호조와 더불어 AI 서버의 수혜가 낸드로 확장이 되는 가운데, D램 뿐 아니라 SSD 판매도 증가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호실적이 예상된다.
4월은 총선이 있고 금투세 등의 이슈가 있어서 시장의 방향을 알기 어렵다. 그럼에도 반도체 시장이 견고하고 5월, 6월에는 정부의 밸류업프로그램 2차세미나와 가이드라인 확정 등의 이슈가 있는 만큼 시장의 견조한 흐름을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지속해서 반도체와 자동차, 기타정책수혜 주, 실적 성장이 이어지는 미용 의료기기 전력인프라 변압기 등을 포트폴리오로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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