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과' 해결사로 떠오르는 경북 미래형 스마트사과원

다축형 재배로 생산성 3배 늘어
정부, 특화단지 조성…보급 확대
다축형 사과나무의 가로 일자 형태로 뻗은 여러 가지에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경상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선제적으로 도입해온 미래형 사과원이 ‘금사과’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상북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 중 스마트과수원 특화단지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경북의 다축형 사과원을 ‘모티브’로 한 사업이라고 4일 밝혔다.도가 미래형 사과원으로 진행 중인 다축형 사과원은 사과 줄기를 3차원의 방추형에서 2~10개 가지가 일렬로 배열되는 다축형으로 전환한 새로운 사과 재배 방식이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다축형 사과원은 노동력이 30% 줄어드는 반면 생산성이 3배 증가하고 가지에 달린 사과가 햇볕을 골고루 받아 상품성도 뛰어나다. 특히 사과값 폭등의 원인이 된 냉해와 긴 장마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스마트기술 적용에도 유리하다.

2010년대 중반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도 내 다축형 사과 재배면적은 2022년보다 2배 정도 늘어난 158ha에 이른다. 김주령 경상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경북의 핵심 사업을 국비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도내 다축형 사과원 조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경상북도는 지난해 2월 미래형 사과원 조성사업에 73억원을 투입해 60ha를 조성 중이며, 2026년에는 300ha까지 재배면적을 늘린다는 목표다. 정부는 20ha 내외로 스마트과수원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다축형 사과원을 2030년까지 1200ha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미래형 사과원 조성을 확대하기 위해 도는 2022년부터 경북농민사관학교에서 ‘다축형 재배기술 과정’ 보급 확대에도 나섰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사과 주산지인 경북은 30년 전인 1995년부터 키가 작은 사과나무 등 ‘신경북형 사과원’을 개발 보급했다”며 “급변하는 농업 환경에 대응하고자 사과 산업 생산 구조 대전환을 통해 경북이 과수산업을 다시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