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유세 중 만난 어머니에 안겨 '눈물'…"너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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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구경 온 모친 소개하다 '눈물'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전 축구선수 이천수가 유세 도중 어머니를 만나 눈물을 흘렸다.
"마이크만 잡으면 상대 분들이 협박"
이천수는 4일 오후 5시 30분께 계양을 작전서운 현대아파트 벚꽃축제에서 원 후보의 유세를 도왔다.이날 그는 "많은 분이 저에게 네가 계양과 무슨 상관이냐 말씀하신다"고 말하다 "근데 지금 이 자리에 저희 어머니가 와 있다"고 알렸다. 이천수의 모친은 지인과 함께 아들의 유세를 구경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는 지지자들 사이에 있던 어머니를 소개했다. 그는 "제가 마이크만 잡으면 상대 분들이 너무 저를 협박해서 저희 가족이 지금 너무 힘들다"면서 "하지만 저는 기죽지 않고 끝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 도중 여러 차례 눈물을 참으며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이번 선거가 대통령 선거냐. 계양구를 발전 시킬 수 있는 국회의원 선거다. 계양이 발전하려면 일할 수 있는 후보를 해주셔야 한다"면서 "저한테 뭐라하고 때리셔도 끝까지 이번에 원희룡 후보랑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천수는 말을 마친 뒤 돌아서서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옆에서 함께 눈물을 흘리던 이천수의 모친도 마이크를 잡았다. 모친은 "천수가 여기서 축구를 했고, 대한민국 월드컵도 여기서 해서 계양을 잊을 수 없다. 고향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천수가 정치를 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원 후보님하고 옛날부터 인연이 있었다"면서 계양 주민들을 향해 "25년 동안 한 번도 안 믿으셨던 것을 이번 한 번만 꼭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모자는 울다가 서로를 끌어안기도 했다.한편 이천수는 지난달 유세 도중 드릴을 든 남성으로부터 "가족을 다 안다"며 협박을 받았다. 또 다른 남성에게는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각각 협박,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