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6] 이재명 "부산이 꼭 나라 구해달라"…'험지' 영남 집중 공략

"6·25 전쟁 때도 낙동강 전선 이하 부산서 대한민국 끝까지 지켜"
"투표하면 이기고 포기하면 진다"…사전투표 독려 활동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10 총선을 엿새 앞둔 4일 부산과 울산, 대구 등 당의 험지로 분류되는 영남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중·영도 박영미 후보 지역구를 시작으로 이날 하루만 부산 다섯 곳, 울산 네 곳을 방문한 뒤 대구에서 대구 지역 후보들과 함께 집중 유세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 대표가 하루 종일 머무르며 영남 지역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당이 노리는 151석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곳의 결과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4년 전 코로나 정국서 치러진 총선 때와 같은 수준의 수도권 싹쓸이가 쉽지 않다는 경계론이 당내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험지에서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총 의석수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경남 양산을 후보인 김두관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에 나와 "현재 부울경(부산·울산·경남) 40석 중 7석을 갖고 있는데, 최소한 12석까지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총선을 목전에 두고 부울경 후보 지원에 나서는 것도 험지에서의 승리가 그만큼 민주당에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순간 입법까지 좌지우지해 온갖 법을 개악할 것"이라며 "부산에서 국민의힘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는 것을 막아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6·25 전쟁 때도 대한민국을 끝까지 지킨 것은 낙동강 전선 이하 부산이었다"라며 "민주주의, 평화, 민생 모든 것이 위기에 처했으니 깨어 있는 부산 시민께서 이번에도 꼭 나라를 구해주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5일부터 이틀간 치러지는 사전투표를 비롯해 10일 본 투표일에 최대한 많은 유권자가 나와 투표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판세가 박빙 지역인 곳이 60여 곳에 달하는 만큼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향해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부산을 포함해 전국 박빙 지역에서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어졌다"며 "투표하면 이기고 포기하면 진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박 후보 지원 유세를 마친 뒤에는 부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부산 국회의원 후보자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에 참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