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채상병 사건 사단장, 연수지에 제대로 출근 안해"

일과시간 관사 인근서 등기 발송 등 내세워 "황제연수 중" 의혹 제기
군인권센터는 4일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채모 상병의 지휘관이었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정책연수지에 제대로 출근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센터는 이날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전 사단장은 '무보직 장군'이라는 초유의 특혜를 누리며 서울에 관사까지 얻고 지정된 연구기관에 출근도 하지 않는 황제연수 중"이라고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이 작년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육군사관학교 화랑대연구소로 정책연수를 갔으나 출근을 하지 않은 채 500만∼700만원의 봉급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센터는 임 전 사단장이 지난달과 1월 세 차례 보낸 등기의 실제 발송지가 화랑대연구소가 아닌 임 전 사단장 관사 인근 우체국이었다면서 "발송 시간이 모두 일과시간이거나 일과 시작이 임박한 시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임 전 사단장은 연구소로 출근하지 않고 관사 또는 인근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또 지난달 연구소로 반송된 등기를 임 전 사단장이 아닌 제3자가 수령했다는 점 등도 근거로 제시했다.

센터는 "국방부는 휘하 병사가 사망한 사건의 지휘 책임을 물어 업무상과실치사죄로 입건된 사람에게 수사 대비를 위한 온갖 편의를 봐주고 있다"며 임 전 사단장의 정책연수 실태를 파악하고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