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악재에 하락 2,720선 등락…반도체주 약세(종합)

기관·외국인 매도 우위…'깜짝실적' 삼성전자 등 시총 상위주 하락
美 금리인하 전망 '흔들'·달러 강세 지속…코스닥은 870선 등락
코스피가 5일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로 인한 미국 증시의 급락 영향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85포인트(0.65%) 하락한 2,724.15다.

지수는 전장보다 28.04포인트(1.02%) 내린 2,713.96로 출발해 낙폭을 다소 줄인 채 2,72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22억원, 기관은 903억원의 매도 우위다. 개인은 1천3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이 커진 탓에 3대 지수가 일제히 1%대로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는 신중론을 되풀이해 강조한 가운데, 이날은 연준 내 매파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한다면 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발언으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3% 하락했다.

나스닥은 장중 1%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으나 해당 발언에 1.40% 하락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으로 6월 금리인하 전망이 훼손되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며 "다만 미국 증시 조정과 금리인하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 국내 증시에서도 전날 상승폭이 일부 되돌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9원 오른 1,352.0원으로 장을 시작해 사흘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날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0.82% 하락한 8만4천5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31.2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 전망치를 20%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이지만 최근 주가가 단기 급등한 탓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2.18%), 삼성SDI(-2.26%), LG에너지솔루션(-0.92%), 한미반도체(-4.30%), LG(-3.04%) 등도 약세다.

현대차(0.66%), 기아(0.84%), KB금융(0.14%) 등은 오르고 있다.

업종별로는 기계(-1.78%), 유통업(-1.16%), 건설업(-1.22%), 서비스업(-1.11%), 전기가스(-1.10%), 철강및금속(-1.08%), 전기전자(-1.06%), 섬유의복(-0.92%), 의약품(-0.93%) 등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운수장비(0.04%) 정도만 강보합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86포인트(0.78%) 하락한 876.04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43포인트(1.18%) 내린 872.47로 출발한 뒤 87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52억원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외국인은 47억원, 기관은 87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시총상위 종목 중 이오테크닉스(-4.44%), 엔켐(-4.32%), 삼천당제약(-4.13%), HLB(-3.61%), HPSP(-3.43%), 신성델타테크(-2.58%), 동진쎄미켐(-1.88%), 알테오젠(-1.80%) 등이 약세다. 에코프로(1.24%), 휴젤(0.50%)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