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불법 대출' 금감원 검사에…野 "뻔뻔한 관권 선거"
입력
수정
이해찬 "검사 하루 만에 발표 노골적"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5일 양문석 민주당 후보(경기 안산갑)의 새마을금고 불법 대출 의혹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검사 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 "노골적이고 뻔뻔한 관권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동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참여선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금감원이 자기 관할도 아닌 개별 검사를 이처럼 빨리, 신속하게 한 사례가 언제 있었느냐"며 이렇게 말했다.이 위원장은 "검사 하루 만에 내용도 없는 결과를 발표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노태우 정권 때부터 36년간 선거를 지켜봤지만, 이렇게 노골적이고 뻔뻔하게 관권선거를 주도한 정부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금감원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날 양 후보 대출에 대해 대구 수성새마을금고 대상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양 후보는 2020년 8월 서울 잠원동에 있는 31억20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매수하면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당시 대학생이던 장녀 명의로 사업자 대출 11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불법 논란이 제기됐다.
검사 결과 양 후보 딸은 개인사업자 대출로 받은 11억원 가운데 6억원가량을 대부업체에 이체하고, 나머지 돈은 모친인 양 후보 아내 계좌에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 후보 딸이 사업자 대출을 받기 위해 2021년 7월 금고 측에 제출한 제품거래명세표도 대부분 허위였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금감원은 "(양 후보 딸 명의로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의 용도 외 유용, 허위 증빙 제출, 부실 여신심사 등 위법·부당 혐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새마을금고중앙회는 양 후보 딸과 대출모집인에 대해 사문서위조 혐의 등으로 수사기관에 통보했다. 또 양 후보 딸이 빌린 11억원도 전액 회수하기로 했다.
양 후보는 검사 결과가 발표된 전날 경기 안산 상록구 유세에서 "막말과 편법대출로 언론에 한 달간 집중타를 맞았다"며 "언론·검찰·대통령실이 악의 3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왜 한국 언론은 한동훈에 대해 침묵하느냐, 왜 대통령의 본부장 비리에 대해 침묵하느냐, 한동훈의 개인사에 침묵하냐, 한동훈 수사 방해에 침묵하느냐”고 반문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