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아니었어?"…한화오션 놓고 엇갈린 평가 나온 이유

플랜트·해상풍력 떠안은 한화오션
증권가선 "시너지 발휘 호재 vs 불확실성 커져"
한화오션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사진=연합뉴스
한화로부터 플랜트·해상풍력 사업을 인수한 한화오션을 놓고 증권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플랜트·해상풍력 부문 수주가 늘고 있어 호재라는 평가들이 나오지만 일각에선 아직 사업성이 확실하지 않아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5일 오후 한화오션은 4.4% 오른 2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한화오션의 플랜트·해상풍력 사업 인수 사실이 알려진 후 전날 한화오션은 6.8% 하락했다가 이날 일부 회복세가 나오고 있다. 플랜트·해상풍력 사업 인수를 놓고 증권가에서 엇갈린 평가를 내놓은 영향이다. 지난 3일 한화는 한화오션에 해상풍력 사업과 플랜트 사업을 4000억원에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한화오션이 기존 해양 플랜트 사업을 한 만큼 육상 플랜트 사업까지 겸비하도록 하고, 한화오션의 풍력발전 터빈 설치선과 해상변전소 역량을 결합해 해상풍력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등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플랜트·해상풍력 부문 수익성과 현금, 부채 등에 대한 정보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수 가격이 적당한지를 따져보려면 해당 부문의 현금과 부채 규모 정보가 필요해 투자자에겐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육상 플랜트 사업 인수가 어떠한 시너지를 가져올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제기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사업 인수가 호재이며 우려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다수다. 플랜트 사업의 수주잔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최근 개선되는 수익성을 고려하면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인수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플랜트 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7% 수준이었지만 올해 1.4%, 내년 4.1%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랜트 부문은 그룹사 일감 위주로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며 "풍력 부문 역시 올해 수주가 늘면서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