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행 죄다 도쿄·오사카…"뭘 좀 아는 사람은 여기로 간다" [차은지의 에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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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도시 전성시대30대 직장인 A씨는 5월 황금연휴에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다. 이번 여행지는 일본 여행하면 떠오르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가 아닌 마쓰야마로 정했다. 이미 일본의 주요 대도시는 여러 번 가본데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적어 정말 해외여행에 온 듯한 도시를 원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 다양한 여행객 수요 대응 위해 일본 소도시 취항 앞장
"앞으로 지방도시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질 것"
마쓰야마는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도시로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온천인 도고 온천이 있는 곳이다.실제로 A씨와 같은 생각을 가진 여행객들이 늘면서 많은 사람들이 낯선 지명의 일본 소도시로 향하고 있다. 한적하면서 새로운 곳을 여행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니즈가 다양한 도시로 여행객들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미 경험해 본 대도시가 아닌 새로운 일본 관광지를 찾는 수요가 커지면서 항공사들이 소도시 취항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니가타 △오카야마 △가고시마 △고마쓰 △아오모리 등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소도시 운항 스케줄을 보유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는 제주항공이 가장 많은 4개 노선(△마쓰야마 △시즈오카 △오이타 △히로시마)을 운항 중이다. 이밖에 △아시아나항공(미야자키, 센다이) △진에어(기타큐슈) △티웨이항공(구마모토, 사가) △에어서울(다카마쓰, 돗토리/요나고)이 소도시 운항에 나서고 있다.실제로 제주항공은 일본 소도시 노선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아 올 초 히로시마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14회로 증편한 바 있다. 마쓰야마 노선도 6월 1일부터 주 7회에서 12회로 증편할 예정이다. 항공사들은 시장 상황 및 수요에 따라 일본 소도시 추가 취항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한국인 여행객들의 일본 여행은 대만·홍콩 등 타국 여행객과 다르게 지방 도시 지역으로 많이 확장되지 못했다. 한국인들의 일본을 단기간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리는 소도시에 대한 수요가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방일 여행객 중 20대 이하가 45%로 젊은 층이 주를 이루는 점도 소도시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중단거리 노선인 일본 여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도쿄, 오사카 등 잘 알려진 여행지보다 비교적 덜 알려진 일본 소도시에서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났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번 일본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고 점진적으로 지방도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온천, 골프 여행 등 휴양을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시니어 여행객들이 소도시 여행 증가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