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 일어났다"…잃어버렸던 반려견, 8개월 만에 극적 재회

길 잃고 3200km 달린 반려견
8개월 만에 집으로 '기적'

미국 캘리포니아 가족, 반려견과 극적 재회
샌디에이고서 잃어버려 디트로이트 교외서 찾아
사진=연합뉴스
잃어버린 반려견을 8개월여만에 극적으로 만난 한 미국인 가족 사연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4일(현지 시각) A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사는 메러드·엘리자베스 호우만 씨 가족은 반려견 지난해 7월 잃어버렸다. 남편 메러드의 일터인 자동차 정비소에서 놀던 반려견이 갑자기 사라진 것.가족은 반려견을 찾기 위해 사방팔방을 뒤졌고, 1000장이 넘는 전단을 붙이며 수소문을 이어갔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에도 아무런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들이 친척을 만나기 위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로 떠나려던 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미국 동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교외 지역인 하퍼 우즈의 '그로스포인트 동물입양협회'가 반려견을 보호하고 있다고 전한 것이다.메러드는 미니애폴리스에 내리자마자 그 길로 10시간을 운전해 가서 반려견과 극적으로 재회했다. 협회는 하퍼 우즈 경찰로부터 반려견을 인계받아 보호하고 있었다.

경찰은 지난주 실종견 신고를 접수하고 반려견을 찾은 뒤 협회에 연락을 취했다. 협회는 반려견에 내장된 ID칩을 통해 견주 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반려견을 검진한 수의사 낸시 필스버리는 반려견의 영양 상태가 양호하고 몸도 깨끗하다며 누군가 그를 잘 돌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가족 역시 반려견이 어떻게 캘리포니아에서 2000마일(약 3200km) 떨어진 미시간까지 갔는지 궁금하다며 사랑하는 반려견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준 이들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이들의 사연이 '할리우드가 탐낼 법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잃어버린 반려견을 되찾은 엘리자베스 호우만 씨는 감격 어린 목소리로 "100퍼센트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며 반려견이 "돌아올 것이란 걸 우리는 알고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