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출 특수 끝…농기계 3社 '실적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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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취미농 트랙터 수요 급감취미 농사용 트랙터 수요 덕에 2022년 역대 최대 매출을 나란히 경신한 국내 ‘톱3’ 농기계 3사가 지난해 수출 급감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자율주행 트랙터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올해는 다시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대동·LS엠트론·TYM 매출 뚝
5일 농기계업계에 따르면 국내 톱3 농기계 업체인 대동, LS엠트론, TYM의 지난해 매출은 각 1조4333억원, 1조190억원, 8364억원이었다. 전년보다 2%, 15.7%, 28.2% 줄어든 수치다. 수출의 수익성이 높았던 탓에 이익은 감소폭이 더 컸다. 대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54억원, LS엠트론 392억원, TYM 764억원으로 전년보다 25.9%, 16.6%, 37.3% 급감했다. 국내 농기계 시장에서 세 회사의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3사의 실적이 모두 하향세를 그린 건 농기계 수출이 두 자릿수로 줄어서다. 대동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51.6% 늘어난 반면 수출액은 12.9% 줄었다. TYM도 국내 매출 감소율(8.6%)보다 수출 감소율(12%)이 더 높았다. 농기계 실적을 따로 집계하지 않는 LS엠트론 관계자는 “농기계 내수 매출이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낸 반면 농기계 수출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코로나19로 ‘반짝’했던 북미 지역의 취미농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한다. 2022년 기준 한국의 트랙터 수출액에서 소형 트랙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74.1%였다. 취미농은 소형 트랙터의 주 고객층이다.농기계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트랙터 시장 규모가 2022년엔 30만 대였는데 지난해 24만 대까지 떨어졌다”며 “급증했던 수요가 다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원상복구됐다”고 설명했다.
세 회사는 자율주행 트랙터로 불황을 극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 곳 모두 직진·회전·작업기 자동 제어가 가능한 자율작업 트랙터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소형 제품에 비해 단가와 영업이익률이 높은 중형(50~100마력)과 대형(100마력 이상) 트랙터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djdd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