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심판론' 적중했나…사전투표 첫날 691만명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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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6시 사전투표율 15.61%22대 총선 사전투표 개시 첫날인 5일 유권자 4428만11명 중 691만510명(투표율 15.61%)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간대 기준 역대 치러진 총선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보통 사전투표 첫날보다 둘째 날 투표율이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사전투표 결과가 이번 총선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동시간대 역대 총선 중 가장 높아
"정치 관심도 높아진 듯"
이번 총선 첫날 사전투표율은 2020년 3월 펼쳐진 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최고치다. 당시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은 17.57%(855만5867명)였다. 다만 4년 전 진행된 21대 총선 투표율(12.14%·640만2891명)과 비교해보면 3.47%포인트 웃돈 수치다. 2022년 6월 진행된 8회 지방선거 투표율(10.18%)보다도 5.43%포인트 높다.이날 오후 6시 기준 시도별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라남도(23.67%)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전라북도 21.36%, 광주 19.5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로 12.26%였다.
서울은 15.83%, 부산 14.83%, 인천 14.50%, 강원도 17.69%, 대전 14.66%, 울산 14.80%, 세종 16.99%, 경기도 14.03%, 충청북도 15.69%, 충청남도 15.70%, 경상북도 16.24%, 경상남도 15.27%, 제주도 15.10% 등으로 집계됐다.
정치권에선 이번 총선에서 사전투표 참여율이 늘어난 배경으로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본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던 20대 대선, 21대 총선, 8회 지선 등은 코로나19 시기 펼쳐졌다. 당시엔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을 염려해 투표가 몰리는 본투표보다는 주소에 무관하게 어디서든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를 택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여야는 그간 저마다 '심판론'을 꺼내 들고 지지자들의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국민의힘에선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민주당에선 '윤석열 심판'을 내세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서, 이재명 대표는 '캐스팅보드'로 꼽히는 충북 옥천과 청주, 공주 등 충청 지역에서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사전투표는 오는 6일까지 총 이틀간 진행된다. 투표 시간은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사전투표는 전국 3565개 투표소에서 참여할 수 있다. 투표를 위해선 신분증이나 모바일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