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를 무료로 드립니다…단 직접 잡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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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데려온 염소 한 쌍에서 증식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촌락에서 '무료 염소 입양' 이벤트를 열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주민의 수를 뛰어넘는 염소 개체 수를 감당하지 못해 나온 대책이다.
4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은 시칠리아 지방의 한 작은 마을에서 '무료 염소 입양' 이벤트가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누구나 이 마을로 오면 공짜로 염소를 가져갈 수 있다. 다만 염소는 직접 붙잡아야 한다.해당 이벤트는 해당 마을의 리카르도 굴로 시장이 내놓은 대책으로, 폭증하는 염소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에 가깝다. 마을의 인구는 100여명에 불과하지만, 최근 염소 개체 수는 인간의 6배로 폭증했다.
굴로 시장은 시칠리아 지방 정부에 요청해 약 17달러에 해당하는 '인지세(Stamp fee·특정 자산의 매수인이 지방 정부에 내는 세금)'만 지불하면, 누구나 원하는 만큼 염소를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소를 섬에서 다른 곳으로 운송하는 승인을 받으려면 15일가량이 걸린다.
영국 매체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굴로 시장은 "누구든 원하는 만큼 (염소를) 가져가라"며 "농부일 필요도 없다. 숫자에도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굴로 시장의 '염소 입양' 정책은 오는 10일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만일 입양 이벤트로 염소 개체 수가 감당 가능할 만큼 줄어들면, 정책도 자동 종료된다.
그는 CNN에 "염소를 데려가는 사람들이 무엇을 할지는 묻지 않을 예정"이라며 "다만 (입양한) 사람들이 단순히 염소를 먹기보다는, 적절히 가축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희망 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