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증시…"美 물가·여당 의석수가 핵심 변수" [주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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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위원 매파적 발언 이어지며 지난주 증시 '약세'증권가는 이번 주(8~12일) 증시에서도 통화정책 전망이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지난주(1~5일)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으며 글로벌 증시가 위축됐다. 제22대 총선을 전후해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금융 정책에 대해 여야 간 이견이 있기 때문이다. 총선 후 결과에 따라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가 힘을 받을 지 여부도 판가름날 전망이다.
NH證, 코스피 예상 범위로 2680~2800 제시
"총전 전후로 증시 변동성 커질 것"
"실적 회복되는 업종 주목"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32.42포인트(1.18%) 하락한 2714.21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33.21포인트(3.67%) 밀린 879.29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위축되며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는 홀로 2조246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7489억원, 5360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떠받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692억원, 201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7687억원 순매수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에 따라 지수의 방향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 시장은 통화정책 전망에 따라 일희일비할 정도로 예민한 상황"이라며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3월 CPI는 전년 대비 3.5% 상승한 것으로 예상된다. 2월(3.2% 상승) 대비 0.3%포인트 오른 셈이다. 근원(식품·에너지 제외) CPI 상승률은 3.7%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근원 CPI가 2월 대비 반등하면 증시는 충격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근원 CPI가 예상치를 밑돈다면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에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국은행의 4월 금융통화위원회도 오는 12일 열린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한 건 부담"이라면서도 "금리 인하보다 동결이 필요한 상황이기에 인상 가능성은 이미 소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등장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오는 10일 예정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여야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등 증시 관련 정책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여당은 금투세 폐지를 야당은 금투세 도입을 주장한다. 총선 결과는 정부와 금융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밸류업 프로그램은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여당이 15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저PBR주(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종목) 분위기 반전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총선 당일인 10일 국내 증시는 휴장한다.
NH투자증권은 차주 코스피가 2680~2800선에 머무를 것이라 예상했다. 인공지능(AI) 성장 및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하락 요인으로는 고평가 논란, 미국 물가, 선거 관련 불확실성을 제시했다.이 증권사 김영환 연구원은 "총선 전후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확실한 분야로 투자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1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2주 만에 9.2% 상향했다.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현지시간 기준)는 △10일 미국 3월 CPI·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11일 중국 3월 CPI·생산자물가지수(PPI) 미국 3월 PPI 발표 및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이사회 개최 △12일 중국 3월 무역수지 발표가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