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中 알리서 산 '2000원짜리 반지' 충격 실체

기준치 400배 넘는 발암물질 나와
알리·테무서 판매하는 장신구 조사 결과
안전 기준치 10~700배 넘는 발암물질 검출
배송비 포함해도 600~4000원
사진=연합뉴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테무 등 중국 e커머스 업체가 초저가로 판매하는 장신구에서 안전 기준치를 최대 700배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입지를 넓히면서 소비자들의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발 해외직구에서 판매 중인 초저가 장신구 중 카드뮴, 납이 검출된 제품 목록의 일부. 인천세관 제공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7일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 중인 귀걸이와 반지 등 404점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96점(23.8%)에서 국내 안전 기준치를 초과하는 카드뮴·납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종류별로 살펴보면 귀걸이에서 47점(36.7%), 반지에서 23점(31.5%), 발찌에서 8점(20.0%)씩 각각 발암물질이 나왔다. 헤어핀과 목걸이, 팔찌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플랫폼별로는 알리에서 48점(26.7%), 테무에서 48점(21.4%)씩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이들 제품에서 나온 발암물질은 카드뮴과 납으로, 안전 기준치보다 10~700배 높았다. 이들 장신구 가격은 평균 약 2000원으로, 배송료를 포함해도 600~4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한국은 환경부 고시에 따라 안전 기준치를 넘는 카드뮴과 납을 함유한 혼합물을 금속 장신구로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카드뮴은 1급 발암물질로, 국제암연구소(IRAC)는 ‘인체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카드뮴은 일본에서 발생한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납은 신장계와 중추신경계, 생식계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인천세관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통관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알리와 테무 측엔 판매 중단을 요청하기로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중국발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초저가 장신구 제품을 구매할 때 각별한 주의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카드뮴과 납이 검출된 96개 제품에 대해선 인천세관 누리집에서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