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vs 위조 표창장…여야, 난데 없는 '투표소 반입'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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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사전투표 전후로 투표소에 특정 물품의 반입을 두고 공방을 벌이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은 '대파'를 내세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소에 대파 반입을 제한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앞서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를 찾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파 헬멧'을 쓰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경기 용인 수지구에서 부승찬 용인병 후보 지원 유세 도중 "(윤석열 정부가) '칼틀막', '입틀막'도 부족해 이제는 '파틀막'까지 한다"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가세했다. 조 대표는 지난 6일 대전 대흥동에서 대파 모형을 들고 유세에 참여했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이 투표한 부산 명지1동 사전투표장에서 투표를 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나는 마음속에 대파를 품고 투표했다. '대파 혁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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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일제 샴푸, 법인카드, 여배우 사진, 위조 표창장 등으로 반격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6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측에서 '투표장에 대파를 들고 가지 못하게 한다'는 걸 갖고 계속 희화화를 하고 있다"며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물가를 저희가 더 잘했어야 한다"라고 했다.그러면서 "일제 샴푸, 위조된 표창장, 법인카드, 여배우 사진을 들고 투표장에 가도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선대위 클린선거본부 역시 선관위에 '투표소 입장 시 일제 샴푸, 초밥 도시락, 법인카드, 형수 욕설 녹음기, 위조된 표창장 등을 지참할 수 있느냐'고 질의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투표소 내 정치 행위를 금지한 선관위의 조치마저 네거티브 소재로 삼는 민주당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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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는 이런 논란과 관련,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물품을 투표소 밖에 두고 출입할 것을 안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정 물품의 반입 자체가 제한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선관위는 "선거인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의도나 목적 없이 일반적인 물품을 소지하고 투표소에 출입하는 것은 제한되지 않는다"며 "투표소 내에서 특정 물품을 본래 용도를 벗어나 정치적 의사 표현의 도구 등으로 사용하는 경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