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당 되면 국회의장은 추미애?…"'이재명 거수기'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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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다수당에서
차기 국회의장 배출
민주당, 6선 고지 추미애
당선시 의장 선출 유력
추 “정권에 무릎 끓는 의장 아냐
얼마든지 자신감 있게 떠안을 것”
전임 박병석·김진표 의장은
‘GSGG’·‘수박’으로 공격받기도
원내 1당이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벌써부터 “추미애 같은 강경파를 의장에 앉혀 대여(對輿) 투쟁 선봉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등록 현황에 따르면 민주당의 22대 총선 후보자 중 조정식 후보(경기 시흥을)와 추미애 후보(경기 하남갑)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각각 당내 최다선인 6선 고지에 오른다.
국민의힘에서는 주호영(대구 수성갑),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서병수(부산 북구갑), 조경태(부산 사하을), 이상민(대전 유성을),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등이 5선을 넘어 6선에 도전장을 냈다.
국회의장은 국가를 구성하는 3부(입법·사법·행정) 요인으로 대통령에 이어 국가 의전서열 2위에 해당하는 직위다. 임기는 2년이다. 따라서 국회의장은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뉘어 각각 선출된다. 새 국회 임기가 시작되면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해 재적의원의 과반수를 넘는 득표자가 의장으로 선출된다.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아왔다. 당내에 최다선 의원이 여러명 있는 경우엔 경선을 치르거나 합의 추대 방식으로 후보자를 정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추 후보가 유력한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꼽힌다. 친명(친이재명)계 지지층을 중심으로 ‘대여 강경파’인 추 후보를 국회의장으로 앉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추 후보는 지난 2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헌정사 여성 최초의 국회의장이라는 기대감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이어 “집권당의 힘에, 검찰 정권의 힘에 공포를 느끼고 스스로 무릎 꿇는 그런 의장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혁신 의장에 대한 기대가 있다”며 “그런 기대라면 제가 얼마든지 자신감 있게 그 과제를 떠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추 후보가 차기 국회의장에 오를 경우 야당이 밀어붙이는 각종 안건의 해결사를 자처하며 사실상 ‘거수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의장은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을 진행했다가 이 대표 지지층으로부터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은어)’이라고 공격받았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