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PB 중소 제조사 550개 넘었다…전년 대비 20% 늘어

쿠팡이 자사 자체브랜드(PB) 중소 제조 업체가 작년 말 기준 550개를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대비 20% 늘어난 수치다. 2019년 말(160여개)과 비교해서는 3배 이상 늘었다.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도 크게 늘었다. 쿠팡에 따르면 PB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은 지난 1월 기준 2만3000명으로 작년 3월(2만명) 대비 15.0%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취업자 수가 1.7% 줄어든 것과 상반된다. 현재 쿠팡의 PB 제품 제조사는 10 곳 중 9곳이 중소 제조사로 전체 PB 판매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쿠팡이 대만 진출하며 중소 제조사들이 덩달아 해외에 진출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쿠팡에 양배추즙·호박즙 등을 납품하는 케이에프한국자연농산의 매출은 지난해 21억원으로 2019년(7억원)의 3배로 늘어났다. 대만 현지에서 ‘로켓배송’을 통해 인기가 높아진 덕분이다. 김용학 케이에프한국자연농산 대표는 “해외 판로를 쿠팡으로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향후 식품·뷰티·패션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PB 상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을 갖춘 중소 제조사들이 매출을 늘리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 돕는 한편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