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마친 윤이나…팬들 '환호' 골프계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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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내내 갤러리 몰고 다녀윤이나(21·사진)의 복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의 큰 화제였다. 다른 사람의 골프공으로 경기를 한 ‘오구 플레이’로 징계받은 윤이나가 1년9개월 만에 필드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팬들은 뜨겁게 윤이나의 컴백을 반겼지만 골프계의 시선은 냉랭했다.
동료들 "조기 복귀 이해 안 돼"
7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끝난 두산위브 챔피언십에서 윤이나는 나흘 내내 수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시원시원한 장타와 모델급 미모로 인기를 끌었던 과거의 모습이 재현되는 듯했다.하지만 동료들과 골프계의 반응은 차가웠다. 윤이나의 인사에 무표정한 모습으로 인사를 받아주는 선수도 있었고, 아예 시선을 피하는 선수도 눈에 띄었다.
몇몇 선수는 윤이나에 대한 언급 자체를 피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골프계 관계자는 “조기 복귀 결정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많은 선수가 윤이나의 복귀 자체를 불편해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윤이나도 자신에게 불편함을 느끼는 선수들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이나는 복귀전을 마치고 “저 때문에 상처받았을 선수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계속해서 정직한 모습으로 모범적인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 선수들에게도 믿음을 얻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윤이나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를 쳤다.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공동 34위)를 기록한 윤이나는 “제 순위가 무엇인지 몇 개를 쳤는지는 저에게 중요하지 않다”며 “결과보다는 대회에 나온 것 자체가 좋았다”고 밝혔다.
서귀포=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