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돕겠다"…전환금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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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투자' 녹색금융과 달라국내 금융회사들이 ‘전환금융’의 기준과 목표를 신설하며 산업계의 온실가스 감축 움직임을 돕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환금융은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을 촉진하기 위해 제공하는 금융 지원을 총칭하는 용어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활동에 투자하는 녹색금융과 다른 개념이다.
신한금융, 작년 1조3800억 공급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와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의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금융자산 중 전환금융을 별도로 분류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 금융그룹 중 전환금융 기준을 자체적으로 신설해 적용하는 곳은 신한금융이 유일하다.이를 토대로 신한금융은 올해 안에 대출·투자 결정을 심사하는 단계부터 전환금융 여부를 따질 계획이다. 지금은 대출·투자가 심사를 거쳐 실행된 이후에야 전환금융 여부를 사후적으로 분류했는데, 앞으로는 자금 집행 전에 전환금융을 따지겠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의 자체 기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대출, 투자, 보증 등을 통해 총 1조3800억원의 전환금융을 산업계에 공급했다.
다른 금융사들은 전환금융을 별도로 분류하지 않지만,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국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돕고 있다. 농협금융그룹은 지난해 9월 전환금융 대출 상품인 ‘NH탄소감축선도기업론’을 출시했다. 이 대출은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률에 따라 우대금리가 차등적으로 적용되는 금융상품으로, 지난해 총 500억원이 집행됐다.
우리금융그룹은 은행에서 기업에 지원하는 대출·투자 등에 K택소노미를 적용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을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금융그룹이 취급한 여신·투자가 녹색·전환 부문에 적합한지 여부를 판단하고, 친환경 금융실적을 집계해 향후 ESG 공시 등 규제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