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남부서 지상군 대부분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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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 여단만 남아 작전 수행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6개월 만에 가자지구 남부에서 상당수의 지상군 병력을 철수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휴전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이스라엘군은 “미국의 압력 때문은 아니다”고 입장을 표명하면서 대규모 지상 작전에서 표적 공습으로 전환하며 전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미국 압력 때문은 아니다"
카이로서 휴전 협상 앞두고
네타냐후 "인질 석방돼야 동의"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에서 지상군 병력 상당수를 철수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에서 작전을 수행한 98사단이 전투 임무를 완료하고 철수했다”며 “나할 여단만이 남아 가자지구에서 계속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여단은 2000~3000명으로 구성된다. 이스라엘군은 철수한 병력의 규모나 철수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WSJ는 “이스라엘군이 향후 작전을 준비하기 위해 철수했다”고 전했다.병력 철수는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이 거세지는 와중에 이뤄졌다.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이 월드센트럴키친(WCK) 구호 차량을 오폭해 미국 영국 폴란드 등 민간인 직원 7명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민간인 보호 등을 위한 즉각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대(對)이스라엘 지원 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휴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병력 철수가 가자지구 남부 라파 공격 철회나 휴전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외신은 진단했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이집트·카이로 중재단, 이스라엘·하마스 대표단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7일 저녁 휴전 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들이 석방돼야만 휴전에 동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만 하마스는 항복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하마스는 그동안 휴전과 인질 석방 조건으로 이스라엘군 철수와 영구 휴전 논의 등의 조건을 내걸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 측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전쟁 반년 동안 이스라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3만3175명이 사망했고 7만5886명이 부상당했다. 이스라엘 사망자는 약 1200명으로 추정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