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생활 위해 각방"…유명 여배우 추천 '수면이혼'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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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유명 배우 카메론 디아즈(51)가 강력 추천한 '수면 이혼'이 부부생활과 건강을 위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그들은 수면 이혼을 했고 그들의 결혼 생활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아졌다'는 타이틀로 부부 관계를 위해 수면 이혼을 하는 게 좋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화 함께 결혼한 지 16년, 각자의 침실에서 잠드는 수면 이혼을 한 지 8년째인 엘리자베스 피어슨(42) 부부의 사례를 전했다.엘리자베스는 "남편 라이언이 코 고는 소리는 전기톱 소리 같았다"며 "자다가 제가 얼굴을 맞을 정도로 잠버릇도 고약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일 아침 남편한테 화내며 기상하다 보니 부부 관계에도 금이 갈 뻔했지만, 수면 이혼하면서 부부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수면 이혼은 지난해 12월 카메론이 부부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비법으로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카메론은 팟캐스트 방송 '립스틱온더림'에 출연해 "남편과 침실을 따로 쓰고 있다"며 "그에겐 그의 침실이, 나에겐 나의 침실이 있고, 가족 관계를 위한 거실이 집 중앙에 위치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방에서 잠을 자도 괜찮다"며 "부부가 침실을 따로 쓰는 것을 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카메론은 2015년 기타리스트 벤지 메이든(45)과 결혼했다. 이후 2019년 대리모를 통해 첫째 딸을 품에 안았고, 지난달 둘째를 출산 소식을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지난해 미국수면의학회가 성인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3분의 1 이상 부부가 잠을 따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27~42세 43%, 43~58세 33%가 가끔 또는 지속해서 각방을 쓴다고 답했으며, 59~76세도 22%에 달했다.
전문가들도 수면의 질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각방을 쓰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수면 이혼이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각자의 공간을 가짐으로써 자유를 존중해주고 부부관계를 개선해줄 수도 있다는 것.
미국수면의학회 시마 호스라 박사는 "좋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기분이 나빠질 수 있고, 그 원인이 된 대상에 대한 분노로 인해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수면전문가 에린 플린 에반스 박사 역시 "연구에 따르면 부부 중 한명이 수면 장애를 갖고 있다면, 함께 잠드는 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또한 한명은 밤늦게 잠들고, 또 다른 사람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선호하는 등 서로 다른 수면 패턴을 갖고 있을 경우 두 사람 모두의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이불을 공유하는 것: 더 나은 수면을 위한 모든 커플의 가이드'라는 책을 쓴 지은 수면 전문가 웬디 트록셀 박사는 WSJ에 "사실 지난 몇 세기간 부부가 따로 자는 문화가 있었다"면서 "1960년대 와서 서로 다른 침실을 쓰는 걸 두고 사랑도, 성관계도 사라졌다고 낙인찍는 현상이 생겨난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웬디 트록셀은 또 CNN과 인터뷰에서 "수면 부족은 단지 하품이 잦은 게 문제만이 아니다"면서 "제대로 매일 밤 7~8시간 못 자면 당뇨병, 뇌졸중, 심혈관 질환 및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그리고 "수면 부족은 기분, 좌절 수준, 관용, 공감, 파트너 및 기타 중요한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능력과 같은 관계 기능의 주요 측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레게니 헬스 네트웍스의 수면 전문가 다니엘 쉐이드 박사는 CBS에 "당신의 코골이와 잠꼬대가 당신의 파트너 수면을 방해할 수 있고, 그 외에 자신의 스케줄 때문에 일찍 일어나거나 자다가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들도 수면에 방해 요인이 된다"며 "TV 시청과 조명은 물론 온도 등도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다만 수면 이혼으로 인해 감정적 거리가 생기거나 지나치게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수면의 질을 위해 떨어져 잔다면, 취침 전까지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어울리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수면에 문제가 없다면 "함께 잠드는 게 더 좋다"는 의견도 있다. "포옹할 때 옥시토신 등 몸에 이로운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서로에게 더 좋은 느낌을 주고,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각인을 시켜준다"고 조언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그들은 수면 이혼을 했고 그들의 결혼 생활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아졌다'는 타이틀로 부부 관계를 위해 수면 이혼을 하는 게 좋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화 함께 결혼한 지 16년, 각자의 침실에서 잠드는 수면 이혼을 한 지 8년째인 엘리자베스 피어슨(42) 부부의 사례를 전했다.엘리자베스는 "남편 라이언이 코 고는 소리는 전기톱 소리 같았다"며 "자다가 제가 얼굴을 맞을 정도로 잠버릇도 고약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일 아침 남편한테 화내며 기상하다 보니 부부 관계에도 금이 갈 뻔했지만, 수면 이혼하면서 부부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수면 이혼은 지난해 12월 카메론이 부부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비법으로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카메론은 팟캐스트 방송 '립스틱온더림'에 출연해 "남편과 침실을 따로 쓰고 있다"며 "그에겐 그의 침실이, 나에겐 나의 침실이 있고, 가족 관계를 위한 거실이 집 중앙에 위치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방에서 잠을 자도 괜찮다"며 "부부가 침실을 따로 쓰는 것을 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카메론은 2015년 기타리스트 벤지 메이든(45)과 결혼했다. 이후 2019년 대리모를 통해 첫째 딸을 품에 안았고, 지난달 둘째를 출산 소식을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지난해 미국수면의학회가 성인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3분의 1 이상 부부가 잠을 따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27~42세 43%, 43~58세 33%가 가끔 또는 지속해서 각방을 쓴다고 답했으며, 59~76세도 22%에 달했다.
전문가들도 수면의 질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각방을 쓰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수면 이혼이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각자의 공간을 가짐으로써 자유를 존중해주고 부부관계를 개선해줄 수도 있다는 것.
미국수면의학회 시마 호스라 박사는 "좋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기분이 나빠질 수 있고, 그 원인이 된 대상에 대한 분노로 인해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수면전문가 에린 플린 에반스 박사 역시 "연구에 따르면 부부 중 한명이 수면 장애를 갖고 있다면, 함께 잠드는 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또한 한명은 밤늦게 잠들고, 또 다른 사람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선호하는 등 서로 다른 수면 패턴을 갖고 있을 경우 두 사람 모두의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이불을 공유하는 것: 더 나은 수면을 위한 모든 커플의 가이드'라는 책을 쓴 지은 수면 전문가 웬디 트록셀 박사는 WSJ에 "사실 지난 몇 세기간 부부가 따로 자는 문화가 있었다"면서 "1960년대 와서 서로 다른 침실을 쓰는 걸 두고 사랑도, 성관계도 사라졌다고 낙인찍는 현상이 생겨난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웬디 트록셀은 또 CNN과 인터뷰에서 "수면 부족은 단지 하품이 잦은 게 문제만이 아니다"면서 "제대로 매일 밤 7~8시간 못 자면 당뇨병, 뇌졸중, 심혈관 질환 및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그리고 "수면 부족은 기분, 좌절 수준, 관용, 공감, 파트너 및 기타 중요한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능력과 같은 관계 기능의 주요 측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레게니 헬스 네트웍스의 수면 전문가 다니엘 쉐이드 박사는 CBS에 "당신의 코골이와 잠꼬대가 당신의 파트너 수면을 방해할 수 있고, 그 외에 자신의 스케줄 때문에 일찍 일어나거나 자다가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들도 수면에 방해 요인이 된다"며 "TV 시청과 조명은 물론 온도 등도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다만 수면 이혼으로 인해 감정적 거리가 생기거나 지나치게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수면의 질을 위해 떨어져 잔다면, 취침 전까지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어울리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수면에 문제가 없다면 "함께 잠드는 게 더 좋다"는 의견도 있다. "포옹할 때 옥시토신 등 몸에 이로운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서로에게 더 좋은 느낌을 주고,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각인을 시켜준다"고 조언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