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탁구왕"…사내 탁구대회 여는 반도체 부품사 [中企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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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탁구왕' 출신의 이준호 엘케이엔지니어링 대표사내 '탁구왕'을 뽑는 회사가 있다. 스포츠 관련 업체가 아니다. 반도체 부품 제조사다.
사내 복지로 'LK 탁구왕' 선발하는 사내 이벤트 기획
총 상금 400만원…참가에 의미를 두고 참가상도 주기로
출산·입학 축하금 등 자녀 관련 복지혜택도 갖춰
정전기를 이용해 반도체 웨이퍼를 고정하는 부품인 정전척(ESC·Electo Static Chuck)을 만드는 엘케이엔지니어링은 지난달부터 'LK 탁구왕'을 뽑기 위해 선발전을 진행하고 있다. 토너먼트 형식이다. 직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등부터 3등까지 상품권을 주는데 참가에 의의를 두고 참가자들에게 편의점 이용권도 줄 예정이다. 총 상금은 400만원 상당.이 행사를 기획한 건 사장. 이준호 엘케이엔지니어링 대표는 '어린이 탁구왕' 출신이다. 반도체 회사의 맞춤형 주문제작을 해야 하는 정교한 업종 특성상 직원들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 화기애애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기획했다고.탁구대는 총 3대. 로비에 2대, 회의실이 많아 직원들 이동이 잦고 널찍한 공간이 있는 3층에 1대가 있다. 이용 가능시간은 점심시간과 퇴근 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로비를 오가는 사람들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접어서 정리할 수 있게 바닥에 표시도 해뒀다. 탁구채와 네트 등 용품도 구비했다.
옆 공간에는 사우회에서 마련한 음료수 냉장고도 있다. 커피, 탄산음료, 물, 이온음료 등이 비치돼있는데 모두 1000원이다. 계좌이체 후 마시면 된다.무엇보다 자녀를 출산한 직원들에게 주는 혜택이 다양하다. 출산장려금으로는 첫째 출산시 200만원, 둘째는 300만원, 셋째는 500만원을 준다. 아직까지 셋째 출산 직원은 없다고. 결혼시 200만원을 주고 집이 먼 직원의 경우 가까운 원룸 등을 이용시 거주지원금을 월 30만원씩 24개월간 지원한다. 자녀들의 대학입학 축하금은 물론 초·중·고교 입학 축하금도 있다.
이 회사는 노인, 시골학교, 양궁 선수, 지역 아동복지기관 등 다양한 곳에 정기 후원도 한다. 상반기, 하반기 나눠서 원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헌혈의 날을 지정, 회사로 헌혈차를 부른다. 올해 상반기엔 47명이 헌혈했다.2012년 이준호 대표가 창업한 엘케이엔지니어링은 현재 직원 223명 중 70%가 만 34세 이하 청년들이다. 대졸 초봉 연봉은 3400만원대. 매년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최소 200%에서 많게는 450%까지 지급해왔다. 2021년 매출은 333억원이었고 이듬해 502억원, 지난해 717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수출액은 그 중 67%인 486억원. 중국, 일본, 미국, 독일, 싱가포르, 대만 등에 ESC를 수출하고 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