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사먹기 겁나요"…대신 '불티'나게 팔린 과일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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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당관세 적용 수입과일 수요 '쑥'
올해 망고·오렌지 등 수입물량 급증세
티몬 "1분기 망고 거래액 15배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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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주부 박모 씨는 최근 국산 대신 수입 과일 위주로 찾아보고 있다. 작황 부진으로 사과, 배 등 국산 과일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과일부터 눈길이 가면서다. 정부가 지난 1월 중순 물가 안정을 위해 망고, 오렌지 등 할당 관세를 적용한 수입과일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8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티몬에 따르면 이 플랫폼에서 올해 1분기 수입과일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최근 들어 망고 인기가 높아져 1년 전에는 수입과일 거래액 중 13%에 그쳤던 망고 비중이 올해 1분기 63%로 크게 뛰었다고 티몬은 설명했다. 1분기 망고 거래액 자체도 전년 동기의 15배 수준으로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인애플(증가율 637%), 파인애플(637%), 키위(86%) 등의 거래액 증가율도 높았다.
회사 측은 "망고 판매 협력사를 다양화하고 정부 할당 관세 적용과 맞물려 자체 마케팅을 펼친 게 주효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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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 과일 6종(바나나·오렌지·망고·아보카도·자몽·파인애플)과 냉동 딸기 등에 대해 역대 최대 수준 할당 관세를 적용한 결과다. 이에 따라 오렌지에 대한 관세는 10%로, 나머지 5종에 대한 관세는 0%로 떨어졌다.
지난달 과일 물가 지수(국가통계포털 기준)는 1년 전보다 40.3% 치솟은 168.62를 기록했다. 정부의 할인 지원, 대형마트 자체 할인 등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란 점을 감안해도 높은 상승폭이다. 특히 사과 물가 지수의 경우 176.5를 기록해 1년 전보다 88.2%나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