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색출 당할라·V도 금물"…무채색 입고 투표 인증한 스타들

'무채색' 복장으로 사전투표 나서
특정 기호 연상 가능 언행 차단
그룹 리센느 원이의 사전투표 인증 사진. /사진=리센느 SNS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배우와 아이돌 등 유명 스타들의 '무채색' 사전투표 인증이 화제다. 지난 대선에서 사전투표장에 특정 색깔의 복장을 입고 나섰다가 정치색 논란에 휩싸인 스타들이 나오면서 이번에는 관련 논란을 원천 차단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그룹 82major, 더 킹덤, 골든차일드, 러블리즈 출신 류수정, 그룹 리센느 원이, 그룹 위클리, 트렌드지, 배우 안일권과 이연복 셰프 부부 등이 투표장에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무채색 복장'을 입고 투표에 나섰다. 복장에 적색 포인트가 들어가면 국민의힘을, 청색 포인트가 들어가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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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뿐 아니라 언행에도 신중하는 분위기였다. 평상시에는 '손가락 V'가 흔한 제스쳐지만, 특정 기호를 연상시킬 수 있는만큼 대부분 주먹을 불끈 쥐거나 손바닥을 쫙 편 채 사진을 찍었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에는 분홍색 슬리퍼나 빨간색 하트 이모티콘 등 요소를 근거로 제작한 '2번녀 리스트'가 온라인상에 유포되면서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2번녀'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투표한 여성들을 가리키는 은어다. 당시 가수 전소미, 하니, 나연 등이 이 리스트에 올랐다. 2번녀로 지목된 이들은 "(여자가) 남성 권익을 대변한다" 등 비난을 들었다. 일부 강성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들을 향해 "때려야 한다", "성범죄에 노출돼도 어쩔 수 없다" 등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