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에 얻은 늦둥이 아들 허망하게 잃고…1억 기부한 부모

대학발전기금 조성 의지 밝혀

생전 손성혁 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늦둥이 아들을 잃은 부모가 아들이 다니던 대학에 장학금을 기부한 사연이 알려졌다.

8일 국립창원대 등에 따르면 경영학과 19학번인 고(故) 손성혁 씨의 부모가 최근 대학에 발전기금 1억원을 기탁했다.

손성혁 씨는 아버지 손명동(61) 씨가 38세에 낳은 늦둥이 아들이었다. 그는 겨울방학을 보내던 지난해 12월, 자기 계발과 취업 준비 등을 하다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손명동 씨는 아들을 허망하게 잃고 한동안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으나, 큰 슬픔 속에서도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기 시작했다.

고민 끝에 손성혁 씨 부모는 아들이 다녔던 국립창원대에 1억원의 대학발전기금을 기탁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대학에 그 뜻을 전달했다.

국립창원대는 손성혁 씨 부모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자 이날 오전 11시 '고(故) 손성혁 학생 부모님 대학발전기금 1억원 기탁식'을 가졌다.

기탁식에는 고인의 부모와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 및 교직원, 손성혁 씨와 교우했던 경영학과 동기, 선후배들이 함께했다.

아버지 손명동 씨는 "아들은 대학에서 꿈을 채 피우지 못했지만, 우리 아들과 같은 열정으로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국립창원대 학생과 대학을 위해 아내와 함께 대학발전기금을 출연키로 했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대학발전기금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