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 없어도 문제없다…NC, 반전의 투수력으로 선두까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지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전력 유출은 없었다.

그러나 2023시즌 투수 3관왕 에릭 페디가 미국으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전력 자체는 마이너스가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KBO리그 현역 타율 1∼3위에 빛나는 교타자 3인방(박건우·손아섭·박민우)은 그대로여도 선발 마운드만큼은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페디 없는' 선발 투수진이 NC의 초반 선전을 견인하고 있다.

NC는 8일 기준 13경기에서 9승 4패를 거두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KIA 타이거즈와 반게임 차다.
NC를 추동하는 엔진은 바로 6승 2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 중인 선발 마운드다.

승률(0.750)은 KIA와 공동 선두를 달리고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2점대다. 특히 새 외국인 투수인 다니엘 카스타노와 카일 하트, 토종 신민혁이 이루는 삼두마차가 위력을 떨친다.

이들 3명은 나란히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리그 톱 10에 진입했다.

10위권에 같은 팀 투수 3명이 있는 것은 NC가 유일하다. 카스타노는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치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을 찍었다.

하트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가운데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삼진(20개)을 솎아냈다.

두 좌완 외국인 투수를 앞세운 NC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06으로 10개 팀 가운데 가장 낮다.
여기에 토종 선발투수 신민혁이 가세했다.

신민혁은 지난 정규시즌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로 안정감을 보여줬고 포스트시즌 3경기에선 16⅓이닝 8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리고 올 시즌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56으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특히 스트라이크 비율이 리그 3위(70.5%)에 오를 정도로 과감하고 정교한 투구를 뽐내고 있다.

4선발인 이재학은 아직 승리는 없지만 2경기 평균자책점 2.89로 호투하고 있다.

올 시즌 불펜에서 보직을 바꾼 김시훈은 지난 4일 LG 트윈스전에서 2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첫 등판인 지난달 2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5이닝 무실점으로 희망을 보여줬다. 선발 자원인 좌완 김영규가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NC의 마운드 위력은 배가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