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피코, 초소형 전기트럭 재시동…"골목길서 고속도로까지 달린다"

재도약 꾀하는 송신근 대표

350kg 적재 '포트로 350' 개발
다마스 대체 가능해 수요 풍부
강원 횡성의 우천산업단지. 초소형 전기자동차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디피코의 제조 공장이 있는 곳이다. 2020년 4만9586㎥ 부지에 총 950억원을 투자해 구축했다. 디피코의 주력 모델은 적재량 1t 미만의 초소형 및 경형 전기 화물차다. 연간 2만 대를 생산할 수 있다.

‘포트로250’(적재량 250㎏)을 생산한 디피코는 다음달 적재량 350㎏의 ‘포트로350’ 양산에 나선다. 이 시장에 진출해 국내 기술로 개발과 생산, 판매를 모두 담당하는 기업은 이 회사가 유일하다. 송신근 디피코 대표(사진)는 8일 “포트로는 단종된 다마스나 라보 차량을 대체할 수 있다”며 “리어카나 지나갈 수 있는 골목길 배달도 가능해 소상공인에게 최적화된 화물차”라고 소개했다.초소형인 포트로250은 우체국 차량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형으로 설계된 포트로350은 고속도로 등 자동차전용도로 주행이 가능하다. 운전석에 슬라이딩도어를 적용해 좁은 골목길에서도 승차가 편리하다. 배달 및 이동식 판매, 푸드트럭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했다. 배터리 용량은 각각 15㎾h(포트로250), 30㎾h(포트로350) 등이다. 포트로350은 지자체 보조금을 받아 1300만원 안팎이면 구입할 수 있다.

틈새시장에 뛰어들어 기반을 다지던 디피코는 2022년 레고랜드발(發) 금융위기로 일시적 자금난을 겪으며 기업 회생에 들어갔다. 캠코가 50%를 투자해 설립한 제우스EV가 최근 디피코 지분 100%를 인수했다. 차별화된 기술력은 디피코의 경쟁력이다. 송 대표는 기아에서 23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1998년 국내 최초로 차량 엔지니어 전문회사를 창업해 중국 지리의 EC7, 테슬라보다 앞선 미국의 전기차 CODA 등을 설계했다.

디피코는 내년 국내 배달용 경형 전기화물차 수요를 4만 대 규모로 예상한다. 독일, 폴란드 등으로 수출도 하고 있다. 송 대표는 “포트로350을 필두로 올해 3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린 뒤 2년 내 1만 대까지 생산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횡성=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