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배우자 직업'으로 인기였는데…선호도 추락에 생긴 일

교대 졸업생 2명 중 1명은 임용 탈락

"교사 선호도 추락 영향"
교대생 3463명 중 임용 합격생 1792명
사진=한경DB
교육대학교 졸업생 2명 중 1명은 임용고시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으로 교사를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짙어지면서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전국 교대 10곳과 교원대를 졸업한 학생 3463명 가운데 임용 합격생은 1792명으로 51.7%에 그쳤다.학교별로는 서울교대가 62.01%로 가장 높았고, 대구교대(57.10%), 전주교대(53.9%), 진주교대(52.82%), 부산교대 (52.58%)가 뒤를 이었다. 경인교대·청주교대·춘천교대의 경우 합격률이 절반도 되지 않았다.

의원실 관계자는 “교대를 졸업해도 교사를 희망하지 않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임용고시 합격률도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교권 침해, 저출생으로 인한 임용 축소가 선호도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신규 초등교사 채용 역시 급감하고 있다. 2년 전인 2020년만 해도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를 제외한 전국 12개 교대의 평균 임용률은 62.1%였다.강 의원은 “교원 수급에 대한 교육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과밀학급 해소와 기초학력 보장 등 양질의 공교육을 위해 적정 교원 수를 확보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다음주 중 교대 입학 정원 감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감축 규모는 현 정원의 12% 수준인 460명 내외로 전망된다. 당초 교육당국은 교대 입학 정원을 20% 이상 감축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중도이탈률과 학교 운영 상황을 고려해 감축 규모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