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MoMA "큐레이터 보내 한국 미술 연구시킬 것"

현대카드-MoMA
'큐레이터 교류 프로그램' 진행
한국 큐레이터는 MoMA서 기획 및 연구
사라 스즈키 MoMA 부관장(가운데)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아트라이브러리에서 현대카드와 MoMA의 협업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한국 미술 연구를 위해 국내에 큐레이터를 파견한다. 현대카드와 함께 올해부터 3년동안 진행하는 ‘큐레이터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현대카드와 MoMA는 지난 9일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아트 라이브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와 미술관의 협력 사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카드는 2006년 MoMA와 20년간의 협력 파트너십을 맺은 이래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해왔다.신규 사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큐레이터 교류 프로그램이다. MoMA의 분야별 큐레이터들을 한국에 단기 파견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세라 스즈키 MoMA 부관장은 이날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아트 라이브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큐레이터들을 보내 최근 세계 미술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국 근현대미술을 중점 탐구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MoMA는 건축·디자인, 드로잉·판화, 영화, 미디어·퍼포먼스, 회화·조각, 사진 등 총 6개 분과의 큐레이터들을 파견할 예정이다. 파견 기간은 2주에서 3개월까지 다양하다

큐레이터 교류 프로그램에는 한국 큐레이터들을 MoMA에 파견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선발을 거쳐 뉴욕에 간 큐레이터들은 6개월∼1년가량 현지에 머물며 MoMA의 전시 기획에 참여하고, MoMA의 소장품들을 연구할 기회를 얻게 된다. MoMA 큐레이터들의 서울 체류 비용은 현대카드가, 한국 큐레이터들의 뉴욕 체류 비용은 MoMA가 부담한다. 류수진 현대카드 브랜드본부장은 "한국 미술을 세계에 알리고 국내 미술계 역량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의 지원으로 MoMA의 근현대 미술 연구 서적 시리즈인 '프라이머리 도큐먼츠'(Primary Documents)의 한국편을 제작한다는 내용도 눈에 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서구 미술계가 자신들의 언어, 자신들이 인정하는 석학의 목소리로 한국 미술의 매력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두 기관은 MoMA 소장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현대카드 퍼스트 룩' 전시도 1년에 두 차례씩 공동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성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