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기록하라,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준다 [서평]

꿈의 인문학
싯다르타 히베이루 지음
조은아 옮김
흐름출판
568쪽
3만5000원
브라질 신경과학자 싯다르타 히베이루 히우그란지두노르치연방대학교 교수는 <꿈의 인문학>에서 ‘왜 우리가 꿈을 꾸고, 꿈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며, 꿈은 우리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질문한다. 그는 이 답을 찾기 위해 뇌과학부터 역사와 예술에 이르기까지 19년간 꿈을 파고 들었다.

꿈과 수면에 관한 연구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카를 융의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심층심리학의 관점에서 발달하기 시작했다. 프로이트의 연구는 논란이 많았지만 꿈을 인간의 삶 한가운데로 되돌려 놓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꿈꾸는 사람의 정신 구조가 꿈 안에서 선명히 드러난다는 관찰을 통해, 꿈이 전하는 심오한 의미를 드러냈다. 20세기 중반 수면이 자극이 없는 평온한 상태라는 오래된 개념을 뒤흔드는 충격적인 발견이 있었다. 미국 생리학자 너새니얼 클라이트먼은 수면각성주기라는 연구를 통해 수면은 수동적인 과정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냈다. 그는 안구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호흡과 심박이 불규칙해지며, 놔파가 빨라지는 램수면을 규명했다.

램수면과 꿈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가 이뤄지며 도파민과 보상체계가 꿈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도파민의 양이 적을수록 꿈을 적게 꾸고, 도파민의 양이 늘어나면 꿈꾸는 시간도 늘어났다. 이를 통해 꿈이 단지 무작위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도파민으로 활성화되는 보상체계에 대한 이미지라는 것이 알려졌다. 꿈이 인체를 위험 상황에서 보호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과정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에 잠시 머물며 꿈을 기록하는 습관을 지니라고 권한다. 꿈은 지금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여주는 도구라며 자기를 성찰하고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한다.

최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