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중앙통신 홈페이지에 '북러 친선관계' 코너 신설…밀착 반영

북한이 자국 입장을 외부에 전달하는 통로인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에 북한과 러시아 관계만 집중해서 다루는 코너가 생겼다.

9일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첫 화면의 오른쪽을 보면 '력사적 전환기를 맞이한 조로(북러) 친선관계' 라는 제목의 배너가 보이고, 이를 클릭하면 북러관계에 대한 기사만 볼 수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했던 첫 정상회담과 지난해 9월 있었던 두 정상의 두 번째 회담에 대한 기사 13건이 해당 코너에 실렸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선중앙통신이 특정 국가 관계와 관련한 별도 코너를 만든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관계를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이 이례적으로 북러 관계 코너까지 신설한 것은 5선 성공으로 국내 정치 기반을 다진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정상회담에 대한 답방으로 북한을 방문할 시기가 무르익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미국·일본의 안보 협력에 맞서 핵·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북한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대립하며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는 협력 수요가 맞아떨어지면서 지난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밀착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포탄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무기를 러시아에 공급하는 등 군사협력이 두드러지고 최근에는 통상 극비리에 이뤄지는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의 방북이 통신 보도를 통해 공개적으로 알려지는 등 정치·군사·경제·교육·문화 등 분야를 막론하고 교류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