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철도원 삼대', 英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 올라

영문판 로 최종 후보 6편에 포함
5년 만에 재도전…최종 후보에 오른 최고령 작가

한국 근현대 겪은 철도 노동자 이야기
韓 작품 3년 연속 최종 후보 올라…수상작은 5월 발표
황석영 소설가
황석영(81) 작가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가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부커상 위원회는 9일(현지 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철도원 삼대>의 영문판 <마터 2-10>을 비롯한 6편의 작품을 2024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작(숏리스트)으로 발표했다. 황 작가는 소설을 영어로 옮긴 번역가 소라 김 러셀, 영재 조세핀 배와 함께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부커상 위원회는 황 작가에 대해 “최종 후보에 오른 최고령 작가인 황석영은 2019년 <해 질 무렵>(At Dusk)으로 부커상에 이름을 올렸다”며 “그는 (일본의) 점령부터 분단에 이르기까지 한 세기의 복잡한 한국 역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라고 소개했다.

<철도원 삼대>는 서울 영등포를 배경으로 구한말에서 현대에 이르는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철도 노동자 삼대의 이야기를 손자 시점에서 회상하며 풀어내는 이야기다. 작가가 1989년 방북 당시 3대에 걸쳐 철도원으로 근무했다는 노인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쓴 작품이다.
2024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 6편에 황석영 작가의 &lt;철도원 삼대&gt;가 선정됐다. /부커상 위원회 홈페이지
책은 2019년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펴내는 잡지 채널예스에 ‘마터 2-10’이란 제목으로 연재된 후 이듬해 ‘철도원 삼대’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돼 눈길을 끌었다. 부커상 위원회는 앞선 1차 후보작 발표에서 작품에 대해 “서구에서 거의 볼 수 없는 한국에 대한 광범위하고 종합적인 책”이라며 “한 나라의 역사적 서사와 정의에 대한 개인의 추구가 섞여 있다”고 평가했다.<철도원 삼대>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은 셀바 알마다의 <강이 아닌>(Not a River), 옌테 포스트후마의 <내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Waht I'd rather not think about), 이아 겐베르크의 <디테일들>(The Details), 이타마 비에이라 주니어의 <구부러진 쟁기>(Crooked Plow), 예니 에르펜벡 <카이로스>(Kairos) 등이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꼽힌다.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의 영어 번역 작품 중 선정해 작가와 번역가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2005년 신설됐다.

한국 문학작품이 부커상 문을 두드린 것은 2016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가>가 수상하면서부터다. 특히 2022년 정보라 작가가 <저주토끼>, 지난해 천명관 작가가 <고래>로 최종후보에 오른 데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최종후보에 오르며 수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상작은 다음 달 21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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