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샌드위치 맛있다" 입소문…엔제리너스 매장, 베이커리 찾는 고객 붐빈다

엔제리너스
엔제리너스 베이커리 카페. /엔제리너스 제공
서울 명동 거리에 있는 엔제리너스엔 커피와 베이커리 빵을 함께 즐기는 사람들이 즐비해 있다. 이곳에서 파는 베트남식 반미 샌드위치 때문이다. 완제품을 냉장 보관했다가 데워서 주는 다른 카페와 달리, 이곳에선 즉석에서 반미를 조리한다. 딱딱한 바게트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쫄깃한 쌀 바게트로 바꾸고, 에그마요·불고기 등 한국인이 선호할 만한 토핑을 추가해 입소문이 났다.

엔제리너스가 ‘베이커리 카페’를 앞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커피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는 ‘핫 샌드위치’를 앞세워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2021년 만들어진 베이커리 카페는 엔제리너스가 단순히 커피와 음료를 즐기는 공간을 넘어 한끼 식사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카페에선 오븐에 데울 필요가 없는 ‘콜드 샌드위치’를 주로 팔지만, 베이커리 카페에선 매장에서 갓 구운 빵을 판매한다.이를 위해 카페 매장 구조도 아예 빵집처럼 바꿨다. 음료 제조 공간 이외에 제빵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따뜻한 베이커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생지로 빠르고 간편하게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매장을 구축했다.

엔제리너스는 베이커리 메뉴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외부와의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21년 엔제리너스 석촌호수DI점을 리뉴얼할 당시 유명 제빵 브랜드인 ‘윤쉐프의 정직한 제빵소’와 손을 잡았다. ‘프리미엄 반미 샌드위치’ 2종을 출시할 때는 대한민국 조리명장 남대현 명장과 협업했다. 현재 엔제리너스가 협업하고 있는 외부 브랜드는 20여개에 달한다.

로컬 맛집과 함께 차별화 메뉴를 개발하기도 한다. 엔제리너스 대선유성DI점은 지역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손수 베이커리’와 함께 충남 공주의 특산물인 밤을 활용해 ‘공주 밤식빵’을 선보였다. 엔제리너스 제주공항 야외광장점은 프랑스 디저트 전문점 ‘메종엠오’와 손 잡고 제주 우도 대표 농산물 땅콩을 활용한 마들렌 ‘엔제르방’을 내놨다.베이커리 메뉴를 중심으로 차별화하면서 매장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커리 카페의 매출은 1년 전보다 32% 증가했다. 2022년(35%)에 이어 2년 연속 30%대 연간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22년 기존 카페를 베이커리 카페로 리뉴얼한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은 개점 직후 월간 매출이 전년 대비 50% 넘게 늘었다.

올해 1월에도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엔제리너스가 운영하고 있는 전국 베이커리 카페는 38개에 달한다.엔제리너스를 운영하는 롯데GRS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에서 기존 매장을 리뉴얼하거나, 신규 출점하는 방식으로 베이커리 카페 매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커리 강화와 함께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음료 메뉴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즐겁게 건강을 챙긴다’는 의미의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를 공략해 ‘스트로베리 부스터’ 메뉴 3종을 출시했다. 신선한 생딸기를 기본 재료로 넣었다.

여기에 △타우린 2000㎎을 함유한 ‘딸기주스 플러스+’ △상쾌한 페퍼민트와 비타민 1000㎎을 담아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딸기민트티 플러스+’ △생딸기와 레몬을 갈아 넣은 ‘레몬베리스노우 플러스+’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놨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