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보수 결집 세지 않다" 했는데…오후 확 달라졌다 [신현보의 딥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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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까지만 해도 21대 대비 투표율 낮아아침까지만 해도 낮은 본투표율이 이전 총선 대비 다소 낮게 나타났다. 이에 방송인 김어준씨와 주식회사 박시영 대표 박시영씨는 10일 8시경 "보수 결집이 세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점심때 쯤 투표자들이 몰리고, 사전투표율과 본투표율을 합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오후 들어 18대 총선 이후 동시간대 역대 최고 투표율이 나오는가 하면, 21대 총선 때보다 경합지로 분류되는 수도권과 충청권 투표율이 높아진 것이다. 게다가 정권 심판론이 강한 호남권에선 예상보다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김어준·박시영 방송서 "긴장하는 쪽은 與"
오후 들어 수도권·충청권서 투표율 급증
전체 투표율 높아지면 보수층에 유리 전망
투표율 저조하나 했는데
이날 친야(親野) 성향 방송인 김씨와 박씨는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김어준 : 오늘 투표율이 지금 보니까 지난 총선보다 낮다. 1.0%(포인트) 가까이. 8시 현재. 박시영 : 9시까지는 주 투표층이 노년층. 나들이 가는 향락 층들. 그렇기 때문에 긴장하는 쪽은 국민의힘 쪽이다. 보수가 결집이 그만큼 세지 않다.
김어준 : 저도 그렇게 본다.
김어준 : 저도 그렇게 본다.
방송인 김어준이 만든 여론조사 꽃의 최근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강남3구를 빼면 민주당이 이기는 분위기다. 경기도에서도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군갑, 포천시가평군, 여주시양평군 등 3곳을 제외하면 민주당이 앞선다.이들은 사전 투표날에는 진보층이 더 몰리고, 이날 본투표에 보수층이 얼마나 결집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5대 3 정도로 사전투표를 더 많이 하고는 하는데, 본투표인 이날 박빙이라는 지역에서 보수가 조금이라도 더 나오면 승부가 다 뒤집어진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충청권서 투표율 급증
그러나 오후 직전 투표장에 유권자가 대거 몰리면서 사전투표율과 합산해보니 이전 총선 대비 오히려 투표율이 높아졌다. 14시 기준 22대 총선 투표율은 56.4%로 이전 총선 대비 3.4%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18대 총선 이후 같은 시간대 역대 최고 투표율이다. 전 지역에서 투표율이 이전 총선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만 해도 정치권에서는 총투표율이 60%대 중후반에 가까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이제는 70%대도 가능할 수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레 나온다.특히 21대 총선 대비 투표율이 높아진 곳은 수도권과 충청권이다. 김씨 여론조사와 달리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은 경합지가 대거 몰린 곳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충청권은 그간 '스윙보터' 역할을 했던 곳으로 이번 선거에서도 변수로 떠올랐다. 이러한 경합지에서 투표율이 다소 높은 것은 이조(이재명 민주당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심판론과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동시에 크게 격돌하면서 양당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한국갤럽의 지난 3월 4주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5.4%,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수도권과 충청권은 여당 지지율이 더 높게 나타난 곳이기도 하다.
민주당 텃밭으로 정권 심판론이 클 것으로 예상된 호남권에서는 광주를 제외하고는 타 지역 대비 투표율 증가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여권에 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갤럽의 주관적 정치 성향 분포 지표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기 때문이다.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양당 지지층 모두 상대 진영에 대한 심판론이 강하기 때문에 투표를 많이 했을 수 있다"며 "전체투표율이 높아질 경우 보수층에 유리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개표는 전국 254곳 개표소에서 오후 6시 30분경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선거 결과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출구조사는 오후 6시 지상파 3사(KBS·MBC·SBS)를 통해 공표된다. 4·10 총선 개표 결과 지역구 후보 중 당선자 윤곽은 오는 11일 새벽 1~2시께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