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입지 굳힌 이재명, 전례없는 영향력 행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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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 야당 대표 '막강 권력'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압승으로 이재명 대표는 야권 유력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됐다. 압도적 의석을 등에 업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0석에 가까운 의석을 거느린 거대 야당 당수로서 국내 정치권에서 갖는 영향력도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막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퓰리즘 정책 밀어붙일 수도
이 대표는 10일 오후 방송 3사(KBS·MBC·SBS)의 공동 출구조사 발표 후 국회 개표상황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최대 197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 직후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얻은 180석을 크게 웃도는 압도적 승리다.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총선 압승으로 거머쥔 입법 권력을 기반으로 차기 대권을 노린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여당인 국민의힘 협조 없이도 야권이 법안을 단독 처리할 수 있는 만큼 이 대표가 그동안 주장해온 각종 법안이 민주당 주도로 추진될 전망이다.
특히 총선 과정에서 주장한 13조원 규모의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1인당 25만원) 지급 같은 포퓰리즘 색채의 정책을 더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다. 지난 대선 간판 공약이던 ‘기본사회’ 논의를 전면에 띄울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대장동·백현동·성남FC 사건 등 자신을 둘러싼 검찰 수사와 재판도 ‘정치검찰의 정적 탄압’이라는 주장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표는 집권 여당에 더욱 날을 세우고 존재감을 부각하면서 대권가도로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오형주/맹진규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