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줍줍'하는 외국인…급락하던 코스피, 낙폭 줄여

코스피·코스닥, 1% 넘게 급락하다 약보합권으로 회복
현대차·기아는 상승전환했지만…POSCO홀딩스는 여전히 약세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물가 쇼크’와 야당의 총선 압승에 따른 ‘밸류업’ 무산 우려로 장 초반 급락하던 코스피가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투자자가 반도체와 자동차 대형주를 쓸어 담으면서다.

11일 오전 11시3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54포인트(0.39%) 내린 2694.62에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 낙폭이 1.6%에 달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대형주 순매수에 약보합권까지 회복했다.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834억원어치 현물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도 2628억원어치를 사는 중이다. 반면 기관은 751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가 자리잡고 있다. 이 영향으로 장초반 약세를 보이던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는 상승전환했다. 현대차의 오름폭은 2.85%까지 커졌다. SK하이닉스의 오름폭도 장 초반 1% 미만에서 2.57%로 확대됐다.

다만 성장주로 볼 수 있는 NAVER는 2.80% 하락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1.49%), 셀트리온(-1.21%), LG에너지솔루션(-0.80%)도 약세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을 웃돌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5%까지 오르면서 성장주 투자심리가 악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돼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50원(0.70%) 오른 달러당 1364.40원를 기록하고 있다.밸류업 프로그램 수혜가 기대된 POSCO홀딩스도 자동차주와는 달리 1.12% 내리고 있다. 전날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범야권이 187석을 차지할 정도로 압승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모습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09포인트(0.24%) 하락한 857.24를 기록 중이다. 역시 장 초반 낙폭이 1.37%까지 커지기도 했지만, 상당 부분 회복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830억원어치 주식을 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1억원어치와 402억원어치를 파는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에코프로비엠은 0.63% 하락하고 있다. HLB와 알테오젠은 강보합세다. 미국의 중국산 이차전지 견제 수혜로 급등했던 엔켐은 2.89% 하락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전환한 것과 달리 HPSP는 3.61% 하락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