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나오길 잘했어요"…창업자가 직접 '미국행'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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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직접 나오길 100번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음성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네오사피엔스의 김태수 대표는 지난해 9월 미국으로 홀로 떠났다. 미국 시장을 직접 개척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현지에선 해외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며 “창업자가 미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새로운 기회도 더 생긴다”고 강조했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C레벨 대부분은 최근 미국에 거주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난달 미국 법인 ‘업스테이지 AI’를 세우고 공동창업자인 박은정 최고과학책임자(CSO)가 미국 법인 대표가 됐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최고경영자(CEO),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 등도 미국에 장기간 체류하며 해외 고객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소형 거대언어모델(LLM) ‘솔라 미니’를 아마존웹서비스(AWS) 통해 출시하며 북미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솔라를 활용해 미국 및 글로벌 기업에 최적화된 LLM을 제공하고 다양한 협력 기회를 적극 모색해 글로벌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 금융 스타트업 하이퍼리즘의 이원준 공동대표의 주 근거지는 일본이다. 이 대표는 2018년 회사 설립 초기부터 일본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유망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보다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덜하고 자금 조달에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일본 기업으로부터 1000억원 이상 투자금을 받아 펀드를 새로 결성해 벤처캐피털(VC) 업무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창업자의 잇따른 해외 러시
최근 창업자가 해외에 직접 체류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해외 지사장까지 맡거나 해외에 근거지를 마련해 고객사를 직접 발굴한다. 그만큼 해외 진출에 올인하고 있다는 얘기다.11일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비대면진료 플랫폼업체 닥터나우는 지난 2월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창업자인 장지호 대표가 일본 법인장까지 맡았다. 일본에 직접 체류하며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국내 비대면진료 규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기간에 닥터나우가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사장돼선 안 된다는 절박함에 장 대표가 직접 일본으로 갔다”고 설명했다.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C레벨 대부분은 최근 미국에 거주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난달 미국 법인 ‘업스테이지 AI’를 세우고 공동창업자인 박은정 최고과학책임자(CSO)가 미국 법인 대표가 됐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최고경영자(CEO),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 등도 미국에 장기간 체류하며 해외 고객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소형 거대언어모델(LLM) ‘솔라 미니’를 아마존웹서비스(AWS) 통해 출시하며 북미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솔라를 활용해 미국 및 글로벌 기업에 최적화된 LLM을 제공하고 다양한 협력 기회를 적극 모색해 글로벌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당근과 하이퍼리즘도 발 빠르게 대응
앞서 다른 유망 스타트업도 창업자가 해외에서 직접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을 장악한 당근마켓은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2019년 11월 ‘KARROT(캐롯)'이라는 이름으로 영국 시장에서 첫 발을 내딛었다. 국내 월 이용자 수(MAU)가 500만 명 정도 넘는 시기였다. 중고나라 등 국내 경쟁업체를 모두 따돌렸다고 보기 힘든 때였다.영국에 이어 캐나다(2020년 9월), 미국(2020년 10월), 일본(2021년 2월) 등 4개 국가를 동시에 공략했다. 김용현 당근 공동대표가 캐나다에 거주하며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당근의 글로벌 서비스 앱 캐롯은 지난달 캐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소셜앱 부문에서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했다.가상자산 금융 스타트업 하이퍼리즘의 이원준 공동대표의 주 근거지는 일본이다. 이 대표는 2018년 회사 설립 초기부터 일본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유망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보다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덜하고 자금 조달에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일본 기업으로부터 1000억원 이상 투자금을 받아 펀드를 새로 결성해 벤처캐피털(VC) 업무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창업자가 직접 나선 이유
최근 이런 스타트업의 움직임에 해외 공략 성공 방정식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전에는 보통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전문가나 내부 직원을 해외로 보냈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도 해외에서 성공하기 어려운데 창업자 아닌 직업에 관련 업무를 맡기면 절실함이 덜해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회사 서비스와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창업자가 해외 현지의 다양 돌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미국 근무의 경우에는 국내 업무도 실시간으로 처리가 가능하다.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미국 업무를 보고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진 한국 업무(같은 시각 한국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를 실시간으로 챙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