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총선 악재에 '롤러코스터' 탄 코스피…2700선은 지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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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반도체·자동차 중심 저가매수 나서…현대차 5% 넘게 올라
정치 테마주는 '와르르'…강세 보인 안철수·이준석 테마주도 상승분 반납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80포인트(0.07%) 상승한 2706.96에 거래를 마쳤다.장 초반엔 낙폭이 1.6%까지 커지며 2660대 초반까지 밀렸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을 웃돌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데다, 한국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동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하지만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2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오름폭이 0.48%까지 커졌지만, 장 막판 힘이 빠지며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개인도 43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를 거들었다. 반면 기관은 1조798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 매수세는 반도체와 자동차 섹터로 집중됐다, 이 덕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SK하이닉스를 제외한 9개 종목이 장초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기아는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외국인이 이날 세 번째로 많이 사들인 현대차는 5.70% 상승했다. 네 번째인 기아도 3.43%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1.6% 상승한 가격으로 마감됐다.반도체 종목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상승전환했고, SK하이닉스는 1% 미만이던 오름폭을 3.01%로 확대했다. 외국인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한미반도체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공정 장비를 마이크론으로부터 수주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반면 NAVER는 2.86%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성장주 성격이 짙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각각 1.24%와 0.99% 빠졌다.
정체 테마주들도 큰 변동성을 보였다. 총선에서 여야를 이끈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연관성이 있다며 테마주 그룹을 형성한 종목들은 대부분 급락세를 보였다. 다만 이 대표와 정책 연관성을 근거로 테마주가 된 이스타코는 장중 상한가를 친 뒤 15.54% 상승해 마감됐다.총선에서 예상 밖 승리를 거머쥔 국민의힘 안철수 당선인,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관련 테마주들은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지만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코스닥도 낙폭을 크게 줄였다. 전일 대비 1.23포인트(0.14%) 하락한 858.1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점은 1.37% 할가한 847.54였다.
이 시장에서는 821억원어치를 사며 지수를 방어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28억원어치와 249억원어치를 팔았다.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했다.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이오테크닉스와 리노공업이 각각 2% 내외로 올랐다. 다만 HPSP는 4% 넘게 빠졌다.
에코프로비엠은 1%대 상승한 반면, HLB는 1%대 중반의 낙폭을 기록했다.
환율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에 따른 달러화 강세에 크게 올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19원(0.68%) 상승한 달러당 136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