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실적부진 전망·대기업집단 지정 가능성에 주가 출렁(종합)

하이브는 11일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과 대기업집단 지정 가능성에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다.

하이브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장 초반 전장 대비 4% 이상 하락했으나 장중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만회해 전장과 변동 없는 21만6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올투자증권은 콘서트 매출 감소 등으로 하이브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기존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김혜영 연구원은 "기존 IP(지식재산) 중 르세라핌만 컴백해 매출 규모가 크지 않다"며 "콘서트 매출 감소로 MD(굿즈상품) 및 라이선싱 매출도 감소한 데다 1분기는 통상 엔터사의 비수기라 실적은 숨고르기 형태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1% 감소한 17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571억원)를 70% 하향 조정한 수치다.

아울러 하이브가 가요계 첫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

하이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의 자산은 지난해 연말 기준 5조3천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집단 일반 계열사의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자산인 '공정자산'이 5조원을 넘긴 곳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하는데, 하이브의 자산 규모가 5조원을 넘게 되면서 가요계 첫 대기업집단 지정이 유력하게 됐다.

하이브가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시 의무와 사익 편취 금지 등 각종 규제가 적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