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사업 '쏠쏠'…설탕업체, 본업 이익 뛰어넘나 '관심' [하헌형의 드라이브스루]
입력
수정
설탕업체 대한제당의 잘 나가는 골프장 사업
전체 순이익에서 골프장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육박한다. 국제 원당 가격에 따라 이익이 널뛰기하는 제당 사업과 달리 골프장 사업은 실적 변동성이 낮고 마진율도 높다. 골프장 사업이 본업인 제당 사업의 실적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1956년 설립된 대한제당은 설탕 제조·판매 사업에 주력해 오다가 골프장, 배합사료, 축산물 유통 등으로 잇달아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 계열사 TS개발과 공주개발을 통해 경기 양주 송추CC와 충남 공주 프린세스GC를 운영 중이다.작년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설탕을 만드는 식품 부문이 55.3%로 가장 높았고, 축산물 유통 부문이 27%, 사료 부문이 20.7%로 뒤를 이었다. 골프장 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의 2.5%에 불과했지만, 순이익은 전체의 28.8%에 달했다. 전년(19.3%)보다 비중이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대한제당은 설탕 시장 점유율이 경쟁사(CJ제일제당 50%, 삼양사 30%)보다 낮은 수준에 장기간 머물러 있어 식품 부문 수익성을 높이는 것도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골프장 사업 이익이 본업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