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당선인 살펴보니…與는 '반윤' 野는 '이재명 키즈' 주류

22대 총선 당선자 중
40세 미만은 14명

국민의힘·개혁신당은
윤 대통령과 대립각 세운
청년 정치인이 다수

민주당 계열 청년 당선인은
수행비서, 대장동 변호사 등
'이재명 키즈'가 두각
22대 총선 당선증을 수령한 김용태 국민의힘 당선인 /김 당선인 SNS
22대 총선에서 당선된 40세 미만 청년 정치인은 여야를 통틀어 모두 14명이다. 이들은 참신함과 전문성 등을 무기로 정치 입문에서 공천, 본선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재섭(36·서울 도봉갑), 김용태(33·경기 포천가평), 조지연(37·경북 경산), 우재준(35·대구 북갑) 등 4명의 청년 당선자가 나왔다. 변호사인 우재준 당선인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정당 활동 이력이 있는 정당인 출신이다. 김재섭 당선인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지냈다. 김용태 당선인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을 역임했다. 김용태 당선인은 지난해 국민의힘 내에서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이라 불리며 친윤(친윤석열)계와 대립각을 세웠다.

김재섭 당선인 역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과 친윤계의 행보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자주 드러낸 인물이다.

다만 조지연 당선인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모두 행정관으로 근무하는 등 인연을 바탕으로 ‘윤석열 키즈’로 분류된다. 조 당선인은 친박계 실세로 불렸던 4선의 최경환 무소속 후보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경북 경산시 국민의힘 조지연 당선인이 11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계열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서는 비례 2번으로 나선 박충권 당선인(38)이 유일한 청년 당선자다.

박 당선인은 함경남도 함흥 출신 북한이탈주민으로 2009년 탈북했다. 이후 국방대 화학공학과를 거쳐 서울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현대제철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이주영·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국회의원 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탈당파가 창당한 제3지대 정당인 개혁신당에서는 이준석(39·경기 화성을), 천하람(37·비례 2번) 등 청년 당선자가 2명 나왔다. 두 당선인 모두 윤 대통령 및 친윤계와 갈등 끝에 신당 창당을 택했다.더불어민주당은 김동아(36·서울 서대문갑), 모경종(34·인천 서구병), 이소영(39·경기 의왕과천), 김용만(37·경기 하남을), 전용기(32·경기 화성정) 등 5명의 청년 당선자를 배출했다. 21대 국회에서 이미 초선 의원으로 활동한 이소영·전용기 당선인은 재선 고지를 밟았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서대문구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후보가 11일 오전 본인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아·모경종 당선인은 당내에서 ‘이재명 키즈’로 분류된다. 변호사 출신인 김 당선인은 2021년 민주당에 입당 후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의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 관련 법률대응을 맡아 ‘대장동 변호사’로 불렸다.

모 당선인은 2019년 9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청년비서관으로 채용된 뒤 작년 말까지 대선 후보 수행비서, 의원실 비서관, 당대표 비서실 차장 등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모 당선인을 ‘모도비’ ‘모좌관’ 등으로 부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모경종 후보에게 '후보자 추천서'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수행대변인을 지낸 이 당선인과 전 당선인 역시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으로 꼽힌다.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서는 백승아(39·비례 3번), 용혜인(33·비례 6번) 등 2명의 청년 당선자가 나왔다. 초등교사 출신인 백 당선인은 전국 초등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을 지내다 지난 1월 민주당에 영입됐다. 민주당 입당 후에는 대표적인 친야 성향 유튜버인 김어준 씨의 방송에 세 차례 출연했다.

21대 국회에서 기본소득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용 당선인은 비례대표만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용 당선인 역시 이 대표가 주장하는 ‘기본소득’을 적극 지지해 온 인사다.22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은 12명의 비례대표 당선자를 냈지만 40세 이하 청년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