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유력…코인株·ETF '또 꿈틀'

사진=한경DB
비트코인 가격이 7만달러 선을 회복한 가운데, 코인 관련주와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홍콩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이 상승률의 핵심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전통적인 ‘코인 대장주’를 포함해, 미국의 비트코인 선·현물 ETF와 홍콩의 선물 ETF를 둘러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8.67% 오른 1566달러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 가장 가파른 일일 상승률이다.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랠리의 최대 수혜주로 분류된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암호화폐 투자업체 갤럭시디지털홀딩스도 각각 3.31%, 1.27% 올랐다. 주요 ETF 중에선 비트코인 선물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BITX)가 3.09%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주춤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커지며 이들 주가와 함께 오르고 있다. 이날 중국 텐센트뉴스와 로이터에 따르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오는 15일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 4개를 승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 화샤기금, 하비스트 펀드 매니지먼트, 보세라자산운용 홍콩 자회사 등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로 6만7000달러까지 내렸던 비트코인 가격은 기대감에 힘입어 곧바로 7만달러 고지를 재탈환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ETF도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CSOP 비트코인 퓨처스‘ ETF가 대표적이다. 중국 남방자산운용의 홍콩 자회사 COSP가 운용하는 홍콩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ETF다. 비트코인 선물 계약에 투자하는 만큼, 이날 수익률은 4.34%까지도 상승했다. 전체 순자산가치는 1억2071만달러(1651억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미국 시장의 비트코인 선·현물 ETF도 꿈틀대고 있다. 현물 ETF 중에선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 선물 ETF는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BITO)’의 수익률이 각각 4.06%, 3.93%를 기록하며 관심이다. SFC 허가가 이루어지면, 이들도 추가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중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비트코인에 몰리며 가격 상승 효과를 일으킬 수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홍콩 금융당국 승인은 미국이 지난해 중국계 바이낸스를 퇴출시킨 것과 함께 보면 중요한 흐름”이라며 “홍콩 암호화폐 시장이 중국계 자금을 빨아들이며 미국과 양대 축을 형성하고, 비트코인은 다시 한번 제도권 편입에 대한 수혜를 누리며 관련주도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