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부커상 최종 후보 오른 해방 전후 3대 이야기…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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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황석영 작가(81·사진)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올해 최종 후보에 오른 여섯 작품 중 아시아권 작품은 황 작가의 소설이 유일하다. 이 소설은 철도원 가족을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한반도의 역사를 꿰뚫는다.
황 작가는 1943년 만주 창춘에서 태어나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재학 중 단편 <입석 부근>으로 월간지 ‘사상계’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이후 한·일회담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서 유치장에서 만난 일용직 노동자를 따라 전국 공사판을 떠돌았다. 공사장과 오징어잡이배, 빵공장 등에서 일하다가 승려가 되기 위해 입산하기도 했다. 이후 해병대에 입대해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이때 체험을 담은 단편소설 <탑>이 1970년 일간지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다시 문학계에 돌아왔다.<객지> <삼포 가는 길> 등을 발표하며 국내 리얼리즘 문학의 대가로 자리잡았다. 1970년대 이후 도시화와 산업화로 야기된 농촌 붕괴 현상 등 당시의 사회적 상황과 모순을 예리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그의 소설엔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미래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성격의 인간이 등장하는 점이 특징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